개발예정지 보상투기 판친다
개발예정지 보상투기 판친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8.02.2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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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철 오송분기역∼세종시 연결 도로예정지 나무심기 등 기승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오는 6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9월부터 본격 공사에 착공할 예정인 청원군 강외면 오송리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과 세종시를 직접 연결하는 도로건설 예정지역에 보상비를 노린 나무심기 등의 투기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사진은 서평리 일대 미호천 제방 밑 도로 예정지에 심은 나무). /유현덕기자
건설청, 법테두리 벗어난 투기행위 철저히 조사

청원군 강외면 오송리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과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도로건설 예정지역에 보상비를 노린 나무심기 등의 투기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오는 6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9월부터 본격 공사에 착공할 예정인 이 도로의 충북지역 예정지인 강외면사무소에서 충남 연기군 동면 내판리 방향의 서평리 일대가 토지주들이 향후 받게 될 보상비를 노린 '보상투기'로 얼룩지고 있다.

특히 서평리 일대 미호천 제방 밑 도로 예정지에는 곳곳에 나무를 심거나, 농업용 비닐하우스, 축사 등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청주와 조치원을 잇는 36번 국도 인근 예정지에도 근래들어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창고 등이 다수 눈에 띈다.

하우스와 축사 등을 생업 때문에 지었다는 주민들의 주장과 달리 미호천 제방에서 내려다보면 이상하리 만치 제방에서 100m 안팎의 도로예정지역에 집중돼 있어 향후 토지와 함께 보상을 받으려고 심거나 지은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지장물이 있을 경우 도로개발에 따른 보상금 산정시 편입 대상 토지에서 3년 동안 발생하는 수익을 보상하도록 하는 농지손실보상에 따라 일반 농지보다 훨씬 많은 보상금이 지급된다.

오송리 주민 A씨는 "이 지역의 경우 세종시와 오송분기역을 잇는 직선도로 건설이 논의되던 시점부터 나무심기 행위 등이 진행됐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3개월여 동안에도 하우스와 축사가 신축된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 곳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B씨는 "외지인이 들어와서 투기목적으로 나무심기 등의 행위를 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주민들이 생계 때문에 하우스와 축사 등을 짓는데 무슨 문제가 되느냐"면서 "어차피 떠나게 될 땅이라면 돈이라도 많이 받고 나가는 게 좋지 않겠냐"고 주민들을 두둔했다.

하지만 문제의 땅 상당부분이 이미 외지인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져 투기목적이라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는 "법테두리를 벗어나는 도로 예정지에 대한 투기행위가 있다면 철저히 조사해 근절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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