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읍 생계비 지급 '안개 자욱'
태안읍 생계비 지급 '안개 자욱'
  • 이수홍 기자
  • 승인 2008.02.0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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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단 집단사퇴 이어 주민 50여명 균등배분 불만 읍 항의방문
속보=태안읍 생계비 지급(본보 4일자 3면 보도)이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4일 오전 10시 태안읍 남문리 3구 주민 50여명은 태안읍사무소를 항의 방문, 타 지역과 달리 태안읍만 차등지급 원칙을 깨고 균등배분하기로 한 배경을 따지며 차등지급해 줄 것을 요구 태안읍 생계비 지급이 또 다른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읍사무소를 항의 방문한 주민들은 태안읍 재래시장에서 생선류를 취급하는 상인들.

이들은 자신들 역시 바다가 생계터전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타지역과 달리 최하위인 D등급을 받은 것도 억울한데 이 마저 균등 적용한 것은 불공정하다고 반발, 문제가 더욱 꼬이고 있다.

또한 지난달 31일 읍 관내 41개 마을 이장단 집단사퇴에 이어 이날 해당 주민들 마저 집단반발하는 바람에 생계비 지급은 한발짝도 진척되지 못한 실정이다.

남면 마검포에서 양식장을 하고 있는 문모씨(58)는 "양식장을 하면서 영업이 중단돼 큰 피해를 당했는데도 주소지가 태안읍으로 돼 있다는 이유로 최하위등급을 받은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재래시장인 조석시장에서 20년동안 생선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49·여)는 "설 대목인데도 불구 하루 3만원어치 물건을 팔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균등하게 생계비를 지급한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고경식 읍장은 "심의위원회의 결과를 번복하기는 어렵다"는 원론적인 대답으로 일관, 주민들의 거친 항의를 받았다.

한편, 태안읍은 이날 오전 10시 이장단의 사퇴를 반려하며 정상화를 위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미뤄지기도 했다. 또 사퇴한 이장단은 읍장퇴진까지 거론하고 있어 이장단 정상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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