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녀 '월령'·추격자 '김미진' 등 강렬한 캐릭터 소화
서영희의 과감한 도전이 스크린 속 여배우 캐릭터를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인물을 도맡아 소화하며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궁녀(김미정 감독)'에서 의문에 싸인 채 자살한 궁녀 월령으로 기묘한 분위기를 냈던 서영희가 오는 2월14일 개봉하는 '추격자(나홍진 감독)'에서 또 한 번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이번에는 연쇄살인마에게 붙잡혀 죽음 앞에 놓인 여자 김미진이다.
잔혹한 살인마가 등장하는 '추격자'에서 김미진은 감금당한 채 죽음을 위협받는다.
7살짜리 딸을 둔 출장 안마소 여자라는 설정부터 심상치 않은데다 살인마 앞에 처한 상황이 지나치게 잔혹하다. 망치로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리거나 피범벅 속옷 차림으로 거리를 뛰는 모습은 자극적이다. 끝내 비극으로 치닫는 결말에 이르는 김미진을 보기가 숨 막힐 정도다.
여느 여배우라면 쉽게 선택할 수 없을 텐데도 서영희는 잔인한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 캐릭터를 맡았다.
친근한 분위기로 대중 곁에 한 발짝 다가선 서영희는 '추격자'를 통해 다시 한 번 변신하고 또 다른 평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서영희는 "영화에 많이 나오고 적게 나오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누군가 한 명이라도 저를 배우로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는 연기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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