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유출 "조작됐다" 파장
태안 기름유출 "조작됐다" 파장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8.01.2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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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위(가칭), 동영상·시뮬레이션 공개

범군민운동 전개 … '특검' 반드시 관철 천명

태안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 이번사고는 '시나리오에 의한 고의적인 사고'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기름유출 문제를 다루기 위해 태안 어민들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가칭) 측은 지난 26일 태안군청 2층 상황실에서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진태구 태안군수, 이용희 군의회의장과 피해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고당시 동영상과 검찰이 발표한 수사결과를 재구성한 시뮬레이션 제작물을 공개했다.

진상규명위 이성원 위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는 고의적으로 조작된 사고임이 드러나고 있어 특검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범 군민운동을 전개해서라도 반드시 특검을 관철시켜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동영상을 정밀분석했다는 이 위원은 "검찰이 발표한 수사결과와 달리 삼성의 해상크레인 작업대가 상하로 움직인 것은 높은 파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조작'에 의한 것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주장은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예인선의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정상 항해 능력을 상실한 크레인이 떠밀려 유조선을 충격한 것이라는 검찰의 수사결과를 정면 반박하는 내용이다.

특히 그는 문제의 동영상 중 크레인 작업대의 상하 움직임이 멈출때 갑자기 '꺼'라는 사람 목소리가 들린 것을 재생해 보이면서 "이는 크레인 작업대가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작동되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발표한 시물레이션 화면에 대한 설명에서도 "크레인 예인선 T3가 북서풍과 조류의 반대방향에서 유조선 방향으로 급선회하는 화면 끝부분 장면은 인위적으로 사고를 낸 물증이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수사에 참여한 검찰의 한 관계자는 "동영상 등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정밀분석한 자료가 따로 있다면 검찰 측 자료와 비교 검토 등을 통해 검찰 수사를 보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다"며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일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시 검찰이 공식발표한 내용은 국민적 관심이 큰 이번 사건에 대한 중요성 만큼이나 한치의 의혹이 없도록 과학적 수사기법 등을 총동원,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차원의 수사결과였다"고 말했다.

삼성 측 한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위치가 아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면서 사견임을 전제로 "국가적 재앙으로 돌아온 이같은 사고를 일부러 냈다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날 제기된 의혹은 크게 3가지다.

◇ 의혹 1.
삼성크레인 작업대 상하 움직임이 '꺼'라는 소리와 함께 멈춘 점.
◇ 의혹 2.
사고당시 강한 북서풍이 불었고 바다 물길인 조류는 남쪽방향으로 유조선과는 반대방향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크레인이 강한 바람과 조류에 떠밀렸다면 선수를 북쪽에 두고 있던 유조선과의 충돌은 크레인이 정면으로 마주하는 유조선 좌측에서 일어났어야 하는데 우측이 충격받은 점.
◇ 의혹 3.
충격후 예인선 T3가 조류방향으로 내려가다가 갑자기 유조선 측면 역방향으로 틀어 돌진한 점.
설명회가 끝난뒤 이성원 위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이런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빠르면 28일쯤 출범시켜 진상규명을  범군민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날 주도적으로 의혹을 제기한 이씨는 소원연합영어조합법인 사무국장으로 태안 기름 유출사고 후 초동대처 미흡과 늑장방제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면서 이를 동영상으로 제작, 인터넷에 올려 현재 검색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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