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진통제의 부작용 없는 새 만성통증 치료물질 발견
기존 진통제의 부작용 없는 새 만성통증 치료물질 발견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1.1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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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기존의 진통제들이 갖고 있던 부작용을 전혀 동반하지 않으면서도 만성 통증을 억제하는 새로운 물질을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발견해냈다는 연구 결과가 16일 영국 네이처지에 게재됐다고 AF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의 한스 자일호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통증이 어떻게 척수를 통해 뇌로 전달되는가를 연구하던 중 이 같은 물질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자일호퍼 교수는 "척수는 보통 신체의 모든 말초신경에 전해지는 고통이 모두 뇌로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여과장치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기능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피부에 전해지는 극히 경미한 고통까지 모두 뇌로 전달돼 사람들은 끊임 없이 고통에 시달려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이러한 여과 기능이 손상돼 척수가 고통을 전달해주는 경로 역할에 그칠 뿐이라고 자일호퍼 교수는 말했다.

고통 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것을 억제하는 것은 GABA로 알려진 감마 아밀로뷰티릭산과 글리신이라는 두 가지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자일호퍼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아직까지 글리신을 대상으로 한 물질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GABA를 목표로 한 연구에 집중했다면서 먼저 턱에 염증을 유발시킨 쥐들을 대상으로 척수에 발륨을 투입시켜 보았다.

발륨 투입은 통증을 완화시키는데에는 큰 효과가 있었지만 졸음을 부르거나 기억력을 손상시키고 약효가 급격히 떨어지는 부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부작용이 모두 뇌에서 일어난다는데 착안, 척수에만 작용하는 화학물질이 있지 않겠느냐는 가정 아래 새로운 물질을 찾아나섰고 그 결과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통증을 억제하는 L-838417이라는 새 물질을 찾아냈다.

자일호퍼 교수는 제약회사들이 L-838417을 인간을 대상으로 적용시킬 수 있도록 정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통증연구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세게 인구 5명 가운데 한 명은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나 부상에 따른 신경 손상 당뇨병 등으로 만성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3분의 1은 혼자서 생활할 수 없으며 3분의 2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운전을 할 수 없으며 성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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