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DMB 시장 사업자는 문닫을판
커지는 DMB 시장 사업자는 문닫을판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2.2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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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광고 등 각종 규제 손발 묶여 고사 위기
'손안의 TV'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이르면 내년초 이용자 1000만명 시대를 연다.

그러나 DMB 시장이 이 같은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및 위성DMB 사업자들은 편성·광고·소유 등 주요 부문에서 경영을 옥죄는 과도한 규제로 인해 고사위기에 몰려 있다. 시장 활성화가 아니라 사업자 생존권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인 것이다.

◇ DMB, 1000만명 시대 열린다

정보통신부 집계에 따르면 10월말까지 유료 위성 DMB가입자수는 126만9000명, 무료 지상파DMB 단말기 보급대수는 776만4000대로, 이를 합친 전체 DMB 이용자수가 903만3000명에 이른다.

지상파DMB 단말기 판매량은 지난 10월 한달간 50만대를 넘어서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상파DMB 단말기 보급대수는 연말 850만대를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최근 위성DMB 가입자수의 증가세 둔화를 감안해도, 위성DMB와 지상파DMB를 합친 전체 DMB 이용자수는 내년초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DMB시장이 본방송 개시 3년여만에 이용자수 1000만명시대에 진입하는 것이다. 위성DMB는 2005년 5월부터, 지상파DMB는 2005년 12월 수도권지역을 대상으로 본방송을 각각 개시했다.

◇ DMB사업자는 고사 위기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지상파DMB 기술이 최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의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는 등 DMB는 멀티미디어시대의 총아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국제적으로도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국내 DMB 사업자들은 각종 규제에 손발이 묶여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

6개 지상파DMB사업자의 대부분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며, 일부는 조만간 자본잠식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료 방송인 지상파DMB의 핵심 매출원인 광고수익이 월 1억원에도 못미치는데다 방송법 등의 규제로 인해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위성DMB사업자인 TU미디어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TU미디어는 지난 3년간 2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 내년초 자본잠식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위기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인 SK텔레콤마저도 위성DBM사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 증자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 규제 풀어야 시장 활성화된다

관련분야 전문가들은 위성DMB와 지상파DMB 사업자에게 최소한의 생존여건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도 규제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DMB의 활성화 문제는 그 다음이라는 것이다.

방송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DMB 균형발전방안 연구'에서도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위기에 빠진 DMB 활성화 방안으로 '규제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연구에서 전문가들은 위성DMB시장의 경우 프로그램 편성규제의 완화, TV채널수 제한규정 완화, 지상파방송 실시간 재전송을 핵심과제로 꼽았다. 지상파DMB에 대해서는 양방향 광고 등 다양한 광고방식 허용, 프로그램 편성규제 완화, 부분적 유료화 등을 시장활성화를 위한 주요 정책방안으로 제시했다.

DMB업계 관계자들은 "지상파DMB 등 국내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모바일TV 시장을 선점하고, 이를 토대로 중소 단말기 업체들의 관련수출을 촉진한다는 DMB 정책목표를 달성하려면 우선 국내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DMB사업자들이 건전한 성장을 통해 DMB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관련부처 모두 여건 마련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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