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적이동 정치인 '희비 교차'
당적이동 정치인 '희비 교차'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2.2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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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등 성공 케이스-심대평은 굴러온 복 차버려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대선 짝짓기'를 이룬 정치인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대선 때만큼 큰폭을 오가며 당적을 바꾼 철새 정치인들은 덜 했지만, 비슷한 진영 안에서 대오를 재정비한 정치인들도 있었고, 지난 대선에서 '철새'로 낙인 찍힌 일부 정치인들이 대선 짝짓기를 통해 재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가 선거 하루 전날 '지지 철퇴'를 선언해 낭패를 본 정몽준 의원이 이번에는 이명박 당선자에게 힘을 보태 성공한 케이스로 남게됐다.

또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도 선거를 열흘 앞두고 한나라당에 입당, 이 당선자를 지지해 정치적 입지를 다지게 됐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대선 막판 출마한 이회창 후보를 비판해 이 당선자에 힘을 실어줘 체면을 살렸다.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는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 사이에서 '연대'를 고민하다 결국 이회창 후보를 선택해 굴러온 복을 놓친 셈이 됐다.

한편,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도왔던 곽성문 의원과 김병호 전 의원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탈당을 감행해 '만년 야당'에 남게됐다.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탈당하고 신당 경선 과정에 참여, 결국 정동영 후보와 손을 잡고 명분도 실리도 잃었다.

민주당 출신 신국환, 이상열 의원은 당적을 옮기면서까지 정동영 후보를 지지했지만, 정 후보의 낙선으로 탈당 이력만 추가한 꼴이 됐고, 최인기 의원과 김민석 전 의원도 당적을 유지한 채 정 후보를 지지해 '의리 없는 정치인'으로 낙인이 찍히게 됐다.

특히 지난 대선 때 민주당에서 '후단협'을 추진해 정몽준 의원을 지지한 김민석 전 의원이 이번에는 정 후보를 지지하며 재기를 꿈꿨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이와 함께 일년 내내 합종연횡을 거듭했던 범여권에서는 당적을 바꾸고도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정치인들도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김영춘 의원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지지를 위해 탈당하고 18대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했지만, 대선 패배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며 참주인연합 대표직을 맡은 대통합민주신당 출신 김선미 의원은 지난 9월28일 명지대 전 총장인 정근모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당적을 옮겼다.

이 밖에도 조순형 의원이 "신당과의 단일화가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강길부 의원이 "주민의 뜻"에 따라 신당을 탈당했지만 '대선 짝짓기'와 무관한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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