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감서 배우는 비움·채움의 미학
벽감서 배우는 비움·채움의 미학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7.12.16 2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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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신미술관서 이종관 작가 개인전
콘크리트 형태로 벽감의 미술세계를 펼쳐보이는 이종관 '벽감- 비움과 채움' 전이 신 미술관에서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이종관 작가는 지난해 'Mihrab-벽감'전에 이어 여는 네 번째 개인전으로, 벽감 형태를 콘크리트로 성형하고 비우기도 하고 채우기도 하면서 건축, 장식, 조각, 회화적 요소를 작품에 표현하고 있다. 벽감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건축의 내·외부에 움푹 파여진 공간을 의미하는데, 특히 사라센 건축에서는 '세상의 은신처', '신이 모습을 드러내는 장소' 또는 '메카를 향한 문'이란 뜻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 자신의 경험과 내면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매우 자전적이다.

특히 인도에서 출발해 터키, 이집트, 그리스, 로마 등 이슬람권 나라들의 방문하며 경험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색으로 치장된 아라베스크 무늬와 오브제들을 차갑고 단단한 콘크리트의 물성과 교묘하게 매치시켜서 강렬하면서도 소박한 감각으로 형태화시킨 조형세계를 보여 준다.

이는 고된 제작과정의 작업과 회화와 조각, 그리고 건축의 경계를 절묘하게 조화를 꾀한 것으로, 독특한 형태의 구조물을 순수미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이 작가는 1995년 개인전 '동에 소리'를 비롯해 단체전과 초대전에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선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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