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승용차 5만대 돌파의 허구
충주 승용차 5만대 돌파의 허구
  • 최윤호 기자
  • 승인 2007.11.2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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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난 19일 충주시는 교통여건이 좋아지고 생활환경의 변화로 10월말까지 관내 승용차 등록대수가 5만대를 돌파, 1가구당 1대꼴의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자료의 신빙성부터 따진다면 시 인구는 7만6516가구의 20만6782명으로 가구당 1대꼴의 승용차를 갖고 있다는 말은 터무니없다. 승용차와 화물차, 하다못해 소방차 등 특수차까지 모두 합쳐 7만7320대로 가구당 1.01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연도별 승용차 추이를 보면 2002년 4만1046대에서 해마다 1000∼2000대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5년만인 올해로 5만대를 넘어섰다.

충주시 가구당 평균소득이 전국 하위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해마다 1000∼2000대의 승용차의 증가세는 예의 주시할만하다.

충주인구의 15%인 3만5000여명이 주거하고 있는 연수동 주공6단지에서 직선거리로 3km에 불과한 칠금동까지 가려면 약 30분 이상이 걸린다. 불과 1km떨어진 시청사를 가려도 15분 이상이 걸린다. 호암동에서 시청까지 6km정도를 걸어가려면 1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 새로운 아파트지구로 부상하고 있는 연수동 엘리시안, 계룡리슈빌 등지는 아직까지 버스노선이 없어 등교하는 학생들을 태우느라 부모들이 바쁜 아침을 보낸다.

수차례 이곳 주민들은 물론 충주시민들은 불합리한 버스노선과 배차시간을 조정해달라는 민원을 냈어도 충주시 교통당국은 요지부동이다. 이에 편승해 각 학원차량들이 불법으로 등굣길, 하굣길의 학생들을 수송하고 있다. 자가용 없이는 살 수 없는 충주시민들은 빠듯한 수입으로 어쩔수 없이 1가구 2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충주의 버스노선은 충주·삼화여객 2곳에서 교대로 주덕읍, 목행동, 수안보 방향으로 빠지는 3가지 노선을 운영, 시내를 연결하는 직선노선이 없어 배차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하루빨리 시는 시내순환 노선을 신설하는 등 서민경제를 덜어줄 버스노선을 만들어야 한다.

"충주의 1500여명의 공무원이 어려워야 서민경제를 되돌아보게 되는데 그들이 배부르니 배고픈 서민들의 생활을 이해 할 수 있겠느냐"는 시민들의 항변을 곱씹어봐야할 시점이다.

시민을 위한 공무원의 애향심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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