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사기? 충격 '일파만파'
기적? 사기? 충격 '일파만파'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1.1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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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13일 '나주성모동산'편, 시청자 반향 커
전남 나주성모동산의 '피눈물 흘리는 성모상'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친 MBC TV 'PD수첩'이 지난 13일 방송한 '기적인가, 사기인가-나주성모동산의 진실'편이 시청자에게 큰 충격을 주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PD수첩'은 이날 지난 22년 동안 나주성모동산에서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현상들을 추적했다. 피눈물을 흘리는 성모상, 동산 곳곳에 뿌려진 '예수의 피와 살점', 하늘에서 떨어진 성체(미사 때 사용하는 하얀 밀떡) 등 윤율리아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일어난 700여건의 기적이 과연 사실인지에 주목했다.

제작진은 우선 3월 윤씨가 인도네시아 루뗑시에서 행한 '기적'을 살펴봤다.

윤씨는 당시 기적수를 이용해 태어날 때부터 맹인이었던 이들을 치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기적수는 윤씨가 성모님의 계시를 받고 직접 손으로 땅을 파 얻은 샘물로 알려졌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제작진은 직접 루뗑시를 찾았다. 제작진은 기적에 의해 눈을 떴다는 이들이 사실은 윤씨의 방문 전에도 어느 정도 큰 글씨는 읽을 수 있는 상태였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미용실을 운영하던 윤씨는 지난 1985년 6월 성모상이 눈물을 흘렸다고 주장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이 성모상은 피눈물과 향유도 흘렸다고 알려졌고, 나주성모동산에는 매년 국내외에서 수만 명의 순례객이 찾고 있다.

더욱이 율신액이라는 이름의 윤씨의 소변에서 장미향과 함께 금빛가루가 섞여 나왔다며 측근들은 이 액체를 아픈 곳에 바르기까지 했다. 이에 관할 교구인 천주교 광주대교구에서는 이 같은 여러 현상에 공식 인준을 내주지 않고, 이곳에서의 종교행위도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로그램은 피눈물을 흘렸다는 성모상을 100일 동안 사제관에 모시고 관찰했지만,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보지못했다는 전 나주성당 신부의 증언을 내보내 일련의 기적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제작진은 땅에 떨어진 '성혈'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제의했지만 윤 씨는 "(성혈을) 주님의 살아계신 살과 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함부로 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윤씨는 율신액을 공개해달라는 제작진의 요구에도 "이게 다 공개된다면 너무 신비로워서 내가 우상화될 수 있다"며 응하지 않았다.

방송 내용에 시청자들도 크게 놀란 모습이었다. '가톨릭신자로서 부끄럽고 창피하다'(강석연), '종교를 빌어 우상숭배를 하다니 참 어이가 없다'(조한락)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시청자는 윤씨를 옹호하기도 했다. 'MBC는 나주성모동산을 처음부터 사기극으로 결론을 내리고 보도했다'(김희숙)는 등 방송 내용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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