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주년 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여
제68주년 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여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1.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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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권 태 영 <청주보훈지청장>

11월 17일이 정부기념일의 하나인 '순국선열의 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될까

'순국선열'의 사전적 의미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열사를 말하며 좁은 의미로는 일제의 국권 침탈 전후부터 1945년 8월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에 침탈당한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일제에 맞서 항거하다가 순국한 분을 말한다.

'순국선열의 날'은 이러한 분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정부기념일이다.

1905년 11월17일 일제에 의해 을사늑약이 체결되어 외교권이 박탈되면서 우리나라의 국권을 빼앗기는 비운을 맞게 되자 수 많은 선열들이 비분강개하여 순절하거나 의병투쟁으로 순국했다.

이러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대한민국임시정부가 1939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제정한 이후 해마다 순국선열 추모제가 봉행 되었고, 주로 유족단체 주관으로 치러지던 행사가 82년부터 각계 대표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순국선열공동추모제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 후 1997년 5월9일 정부기념일로 복원되어 그해 11월17일 광복 이후 최초로 정부주관으로 '순국선열의 날' 기념행사가 거행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순국선열들은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바쳐 우리 민족이 처한 고난을 극복한 분들이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조국독립이란 대의에 헌신한 살신성인의 정신이야말로 혼탁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백범 김구 선생께서는 중국으로 망명하기 전 "하느님, 우리나라가 독립하여 정부가 생기거든, 그 집의 뜰을 쓸고 유리창을 닦는 일을 해보고 죽게 해 주십시오"라고 간절히 기도 드렸다 한다.

오직 한 가지,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일념으로 고단했던 삶과 고귀한 희생을 기꺼이 받아들였던 순국선열들.

광복 이후 지금까지 우리가 이룬 눈부신 경제성장, 소중하게 지켜온 자유 민주주의와 미래의 과제인 평화통일은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의 바탕 위에서 이룩된 것임을 우리 국민 모두가 자각하고, 그 큰 뜻을 널리 기리고 발전시키는 국민의 도리를 어떻게 실천해 나가야 하는가를 한번쯤 생각해 보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혹자는 급변하는 21세기에 '나라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은 진부한 국수주의적 발상이라고 하지만, 이는 글로벌 시대, 국경없는 지구촌으로 발전할 수록 '국가관'이 확실해야 바로 설 수 있음을 간과한 것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판단하여 행동하고 자신이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 이 진정한 '나라사랑'이며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을 키워가는 것이라 할 것이다.

68돌을 맞는 순국선열의 날, 선열들의 숭고한 조국애와 거룩한 희생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가슴 속 깊이 되새기는 뜻 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선열들의 크신 뜻을 사표로 삼아 평화와 번영의 통일된 조국을 이루는 날까지 우리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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