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힘 깃든 종교건축물 여행
신앙의 힘 깃든 종교건축물 여행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1.0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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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종교전문기자, '종교건축기행' 펴내
아름다운 기도 모음집(정순아 권사 회갑 기념·220쪽·비매품)

"어릴 적 어머니의 손을 잡고 교회로 발을 옮겼던 일이 생각납니다. 어느 덧 60년이란 세월이 흘러 회갑이라는 생일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하나님께서 붙들고 계시지 않으셨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청주장로교회 정순아 권사가 회갑 기념으로 기도모음집을 발간했다.

저자의 기도문 50편과 강남노회장로기도문, 청주장로교회교인기도문 40편이 담겨 있다. 저자의 남편인 광진건설 손광섭 회장의 기도문 20편도 함께 수록됐다. 기도를 통해 타인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과정과 신앙의 깊이를 시나브로처럼 깨달아가는 과정 등을 유리창 들여다보듯 고스란히 담아냈다.

종교생활을 하면서도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던 신자들에게 마음의 충고를 전하기에 충분하다.

"교회가 말씀을 기초로 하여 말씀의 초석 위에 세우는 교회, 예수의 분량까지 자라는 교회, 진리의 싸움에서 이기는 교회로 세워가며 우리가 사는 날 동안 진리만을 전하는 교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2006년 5월 7일 中에서)

유년시절 어머니의 손에 이끌린 종교생활이 이젠 손자들의 삶을 주의 종으로 살아가도록 인도하는 권사라는 직분을 수행하는 저자의 글을 통해 참된 종교인의 길은 무엇인가 한번쯤 되돌아보게 한다.

종교건축기행 34(김성호 저·W미디어·304쪽·1만5000원)

모든 건축물은 당 시대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담아내는 그릇이자 결정체다. 종교 건축물 역시 종교와 종교인들의 혼과 사상, 희생과 아픔을 전하고 보여주는 증거란 점에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넘길 수 없는 절실한 신앙공간이자 귀중한 문화유산들이다.

종교 전문기자인 저자가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개신교, 천주교, 불교, 민족 종교, 이슬람교 등 각 교단 · 종단별 상징적인 건물 34곳을 직접 찾아가 한국 종교의 정치·사회·문화사를 탐색한 책이다.

구한 말 열강들의 외교 각축장인 서울 정동에서 선교전쟁 또한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주는 성공회 서울대성당과 정동교회, '남녀 칠세 부동석'의 유교적 가치로 인해 남·여 신자석을 구분했던 'ㄱ자' 김제 금산교회와 '-자' 영천 자천교회, 천주교 신자들을 집단 처형하던 '피의 순교 터' 서소문 밖 네거리를 내려다보는 약현성당과 역시 같은 처형장인 전주 풍남문의 석재를 성당 주춧돌로 쓴 전동성당, 휘광이의 칼을 받은 신자들의 시신이 강물에 던져진 절두산 성지 등 이런 종교 건축물들은 신앙과 종교활동의 편린, 혹은 총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써 우리 종교의 과거와 현재를 웅변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미래의 모습까지도 반영하고 있다.

이 책은 개신교, 천주교, 불교, 민족종교 ·한국 정교회·이슬람교 등 4개 카테고리로 나눠 각 교단·종단별 상징적인 건물을 통해 한국 종교의 정치·사회·문화사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많은 종교들이 분쟁 없이 공존하는 다종교 국가"라고 말한 저자는 각각의 혼과 색을 간직한 건축물들의 가치를 재평가한다. 본문에 삽입된 220여장의 컬러 사진은 미처 글로 담아내지 못한 현장의 깊이를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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