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장의 소신발언
서산시장의 소신발언
  • 이수홍 기자
  • 승인 2007.11.02 2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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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일 유상곤 서산시장이 재선거 후 첫 언론인 초청 시정 설명회를 가졌다.

시장 취임 6개월 경과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 시정 구상을 밝히는 자리였다.

유 시장은 부시장으로 3년 가량 재임하던 중 정년을 앞두고 재선거에 나서 당선됐다. 이날 설명회는 유 시장이 부시장 시절, 서산시의 현안에 대해 과연 어떤 생각을 가졌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기자는 그동안 관선과 민선 서산시장의 시정설명을 수차례 경험했다. 그때마다 거창하고 귀에 듣기 좋은 말, 즉 말잔치가 예사였다.

그런데 이날 유 시장의 시정설명은 좀 달랐다.

미사여구도 짤막했다.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 곳곳에 담겼다.

명쾌한 답변도 이어졌다. 말잔치 일색이던 그동안의 시정 설명회와는 분명 다른 분위기였다.

표를 먹고사는 민선 시장으로서 어물쩍 넘어가기 십상인 터미널 이전 등 입장이 곤란한 본 기자의 질문에까지 자신의 소신을 당당히 밝혔다.

상기된 표정임엔 틀림없었지만, 면피용 답변이나 설명으로 일관하던 역대 시장과는 사뭇 달랐다.

유 시장은 임기중에 후보지를 확정하겠다고 똑부러지게 밝혔다.

우선 이점부터가 기자에게 신선하게 다가 왔다. 시장의 이런 모습은 그동안의 관행과는 분명 다른 것이어서 당장 기대감으로 다가왔다.

선출직에 대한 시민들의 바람은 바로 이런 것이다. 합리적 절차와 여론을 충분히 거친 현안에 대해 책임있게 밀고 나가는 것, 이는 궁극적으로 시정 전반에 대한 신뢰와도 직결된다. 모처럼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이날 설명회장의 분위기가 기자의 느낌만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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