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봄날 … 색다른 작품 감상해볼까
푸르른 봄날 … 색다른 작품 감상해볼까
  • 남연우 기자
  • 승인 2024.04.23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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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 새달까지 허선정 개인전
히비스커스 `UN LOCK'·`이종관의 브리콜라쥬'
허선정 作 '떠오르는 달'.
허선정 作 '떠오르는 달', 윤덕수 作 '체리'.
이종관 作 줍픽 AF23(Joup Pick AF23) 각종 아프리카 쓰레기 1203개.
이종관 作 줍픽 AF23(Joup Pick AF23) 각종 아프리카 쓰레기 1203개.
이리에 아스카 作 '파리의 겨울 아침', 고봉수 作 '꿈꾸다'.
이리에 아스카 作 '파리의 겨울 아침', 고봉수 作 '꿈꾸다'.

따뜻해지는 날씨와 함께 눈을 사로잡는 다양한 전시들이 관람객들을 찾고 있다. 우민아트센터는 허선정 작가의 개인전이, 청주시 남이면에 새롭게 문을 연 HIBIS-CUS(히비스커스)는 현대미술 국제 교류전이, 충북갤러리에서는 이종관 설치미술가의 입체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 허선정 개인전 `달빛을 지나서'

우민아트센터는 작가 8인의 릴레이전시 2024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의 세 번째 전시로 허선정 개인전 `달빛을 지나서'를 다음달 31일까지 개최한다.

허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 동양화 전공 석·박사를 취득하고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해왔다.

이번 전시는 삶과 죽음을 초월한 근원적 세계를 빛과 그림자를 통해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우연히 달빛 아래 창에 반사된 얼굴을 보고 자신의 내면을 자각하고 슬픔과 고독 속을 방황하며 느꼈던 추상적인 감정들이 빛에 의해 명료해지는 경험을 갖는다. 그에게 작업 소재인 달은 현실과 비가시적인 세계의 경계를 이어주는 포털(portal)과 같다.

허 작가는 달을 매개로 본질적인 세계와의 접촉을 표현하고 고요함 속에서 달빛을 지나 관람객들이 마주하게 되는 것들에 질문을 던진다.

그는 “연이은 생사의 경험 이후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피상적인 인간관계와 분별의식들이 두드러져 보였다”며 “점차 빛을 세상의 실체로 바라보기 시작하며 현실의 대상들을 빛의 배경으로 자리하게 하는 작업을 최근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 히비스커스 개관전 `UN LOCK(언 락)'

청주시 남이면에 현대미술을 매개로 한 커뮤니티 문화공간 HIBIS-CUS(히비스커스)가 다음달 10일까지 개관전 `UN LOCK(언 락)'을 개최한다.

히비스커스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커뮤니티 공간으로 60평 규모의 전시실과 커뮤니티실, 작가와 일반 관객이 예술의 향취를 느끼며 머무를 수 있는 아트 레지던시 공간, 140평 규모의 야외 공간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인 무라카미 타카시를 배출한 일본 마루누마(MARUNUMA) 레지던시 소속 대표작가 오하시 히로시, 유리 후쿠오카, 이리에 아스카, 하명구 등 일본작가 4명과 각 예술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고봉수, 고서원, 윤덕수, 사윤택, 탁영환 등 한국작가 5명이 참여하는 국제 교류전으로 진행된다.

전시를 기획한 김기영 작가는 청주 출신으로 충북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교토미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대만 타이난 예술대학에 재직중이다.

김 작가는 “잠겨 있는 것을 열거나 제한을 해제하는 것을 의미하는 `UN LOCK(언 락)'이라는 단어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장르와 경계의 장벽을 무너뜨렸다”며 “다양한 전시기획과 교류가 청주를 아시아 미술의 거점도시로 만들 수 있게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 충북갤러리 이종관 개인전 `이종관의 Bricolage(브리콜라쥬)'

충북문화재단은 서울 인사아트센터 2층에 위치한 충북갤러리에서 이종관 개인전 `이종관의 Bricolage(브리콜라쥬)를 오는 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종관 작가가 중남미, 아프리카, 인도 등에서 거주하며 수집한 것(things)들로 자신이 머물고 지나온 곳들을 작품으로 새롭게 변환시킨 21점의 입체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지구 반대편에서 버려진 쓰레기, 폐기물, 잡동사니 사물들을 소중히 모아 전시장에 펼쳐 놓고 연결시키며 새로운 시공간에 재배치했다.

전시장 한켠 원피스를 입은 듯한 마네킹을 들여다보면 각양각색의 주워 모은 스카프들이 걸쳐져 있는 모습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작가는 단순히 스카프를 수집한 것이 아니라 스카프와 얽힌 작가의 경험을 수집했고 주어진 공간을 활용한 감각적인 구성으로 관람객에게 놀라움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남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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