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덮친데 新3고 덮쳐 … 경제 `먹구름'
코로나 덮친데 新3고 덮쳐 … 경제 `먹구름'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4.04.2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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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물가 3%대 재진입·무역수지 흑자 감소폭도 늘어
中企 살아남기 안간힘 … 정부·지자체 적극 지원 필요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심화된 경제위기에서 완벽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신(新) 3고'가 덮쳐 충북 지역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2%대로 회복세를 보였던 지역물가가 3%대로 재진입하는가 하면 무역수지 흑자폭이 다시 감소하면서 지역경제가 시름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2.2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말 종가보다 7.3%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장중 한때 1400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에 상승폭이 축소되며 1380원대로 다시 내려앉기는 했지만 최근 불안정한 중동 정세 영향으로 환율이 급상승했다.

환율 뿐 아니라 고금리와 고물가까지 이른바 `신(新) 3고'가 엄습하면서 내수는 물론 수출까지 위축시키고 있다.

`신(新) 3고'현상이 지속되면서 충북 경제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큰폭의 흑자 감소폭을 기록했던 충북의 무역수지가 올들어 무역흑자가 한자리수를 기록하는 등 개선되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무역수지 감소폭이 두자리수로 다시 확대되면서 충북의 수출입에 적신호가 켜졌다.

청주세관이 지난 15일 발표한 3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충북 수출은 21억4300만달러, 수입은 5억9000만달러로 15억53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18억7500만달러) 17.2% 감소한 것이다.

충북의 무역수지 흑자 감소폭은 지난해 두자리수의 흑자 감소폭을 보이다가 지난 1월 4.6%, 2월 3.5%를 기록하는 등 올 들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중동 정세 불안정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면서 충북 수출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충북 소비자 물가는 올해 초까지 하향 안정세를 보이다가 최근 상승세로 전환했다.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충북의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를 기록했다. 충북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전국 평균과 같았지만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까지 3%대의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던 충북 소비자물가는 올해 1, 2월 2%대로 떨어지는 등 하향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3%대에 진입했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정으로 인한 고유가, 고환율과 지난 10일 치러진 총선으로 억제됐던 물가의 상승 도미노까지 겹쳐 최근 지역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청주에서 중소 제조업을 운영하는 한 기업인은 “지방 중소기업은 현재 살아남기 경쟁을 하고 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코로나19 이후 해소되기는커녕 더 커지고 있어 얼마나 더 버틸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되기는 했지만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시점에서 3고 파고까지 겹쳐 지역기업은 물론 서민들까지 복합경제위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충북 경제가 최근의 신(新) 3고 파고를 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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