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맛 선도하는 아늑한 명소
트렌드·맛 선도하는 아늑한 명소
  • 오영근 기자
  • 승인 2024.04.18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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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동 `임바이브 커피&도넛'

 

전국곳곳에 사직동은 많다. 청주도 예외는 아니어서 예체로 동편으로 흥덕대교와 모충교 서편을 잇는 지역이 지금의 사직동이다. 청주읍성이 있던 중앙공원을 기준으로 좌묘우사(左廟右社) 원칙에 따라 읍성의 서편인 사직산(社稷山) 동쪽 자락, 지금의 충혼탑 자리에 사직단(社稷壇)을 두게 되었고 이것이 오늘날 사직동의 연원이 되었다. 조선시대 각 고을의 주, 군, 현에 두었던 사직단은 토신(土神)인 사(社)와 곡신인 직(稷)에게 풍년과 국태민안을 빌던 곳이다.

6·25 전몰장병을 기려 1955년 세워진 충혼탑 자락, 무심천변 사직동 5-7번지에 커피와 도넛을 전문으로 하는 디저트카페 임바이브(Imbibe)가 있다. 2022년 봄 처음 문을 연 이래, 지금의 진승훈 대표가 운영을 맡게 된 것은 2023년 10월. 그가 처음 커피를 일로 접한 것은 2013년 성안길에 있던 카페 `NEW YORKER'였다. 이후 10여년간 Table172, 투썸플레이스 그리고 수많은 개인카페 등을 거치며 커피는 물론 카페경영 전반에 대해 익숙해질 즈음 카페 임바이브를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임바이브의 대표 원두는 과테말라와 브라질을 각각 40%, 나머지 20%를 콜롬비아로 채워 만든 코삿블렌딩이다. 프리미엄급 중남미계열 3종을 블렌딩함으로써 견과류의 고소한 풍미와 곡물의 은은한 향미, 다크초콜릿의 단맛을 낸다. 브라질 커피의 바디감과 단맛, 과테말라 특유의 산미와 스모키한 아로마 향미를 콜롬비아의 고급스런 신맛과 단맛이 든든히 받쳐 준다. 시그니처는 `티라미수 임라떼', 플랫화이트 계열의 라떼에 달큰한 `수제티라미수크림'을 올렸다.

디저트로 12월에서 3월까지는 계절메뉴인 `딸기 크로넛'를 제공한다. 또 오레오크로넛과 브라운크림 크로넛과 같은 새로운 메뉴도 추가했다. 크로넛(Cronut)은 크루아상(croissant)과 도넛(donut)의 합성어로 크루아상 반죽에 크림을 채우고 포도씨유에 튀겨서 만드는 페이스추리의 한 종류이다.

바이브의 강점인 도넛은 크림브륄레와 밀크솔티드가 베스트 메뉴. 그 외에도 티라미수, 딥초콜릿, 말차, 피넛버터, 솔티드캬라멜, 라즈베리피스타치오 그리고 신메뉴로 블루베리크림치즈와 황치즈옥수수 등을 더하여 다양한 도넛메뉴가 되었다. 도넛의 다양한 메뉴는 디저트 카페로서의 임바이브의 특성을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

사실 임바이브는 무심천변에 위치하여 초봄 벚꽃 필 때가 핫 시즌이다. 지난 3월말 청주시의 `제2회 푸드트럭 축제'는 변덕스런 꽃샘추위로 인해 주인공인 벚꽃없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4월이 되어 평년기온을 되찾자마자 이틀만에 만개하여 지금 꽃놀이가 한창이다. 이맘 때 임바이브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삼삼오오 화사한 벚꽃 사이로 오가는 상춘객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연정 문화경제학자
정연정 문화경제학자

 

주인장 진승훈은 친절하다. 늘 웃는 얼굴로 매사에 진심이다. 카페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데, 주말에는 가족단위도 많다. 하여 그는 임바이브가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쉬었다 가는 그런 카페가 되기를 희망한다. 주인장 진승훈대표의 커피와 디저트에 대한 몰입이 공간을 매개로 한 새로운 인연으로 이어져 청주의 젖줄인 무심천의 트렌드와 맛을 선도하는 아늑한 명소 `임바이브'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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