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무시한 의정비 인상… 반발 거세
여론 무시한 의정비 인상… 반발 거세
  • 김현정 기자
  • 승인 2007.11.0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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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대부분 60% 이상 올려… 최고, 증평군 '98%'
충북도와 도내 시·군 지방의원 의정비가 지난 31일 최종 확정됐다. 그러나 인상률이 최고 98%에 달하는 등 대부분 60% 이상 높게 결정돼 후유증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충북도 의정비심의위원회는 이날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될 의정비를 4632만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현행 의정비 3996만원보다 15.92% 인상시킨 금액으로 월정수당은 월 236만원, 의정활동비는 월 150만원을 받게 된다. 16개 광역의회 중 전남에 이어 15번째로 낮았던 충북도의원들의 의정비는 이번 인상으로 두단계 상승, 전국 13번째 수준이 됐다.

이에반해 재정자립도가 비슷한 충남은 1.5%를 올리는데 그쳐 의정비 인상을 상당히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충북 시·군중에서는 100% 잠정 결정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던 괴산군이 이보다 낮은 83.9%인 3900만원으로 확정해 막판 눈치를 살핀 것으로 나타났다.

증평군이 무려 98%나 인상시켜 도내 최고 인상률을 기록한데 이어 청원군이 91.5%를 올렸으며,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보은군은 61.8%를 인상시켜 현행 2226만원에서 3600만원으로 결정했다.

시 단위인 청주, 충주, 제천은 각각 58.3%, 59.1%, 61%를 올려 4464만원, 4200만원, 420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군 단위는 청원과 음성을 제외하고 모두 '짠듯이' 3900만원대로 결정해 옥천 3900만원, 단양 3930만원, 영동 3912만원 등이다.

A군 관계자는 "옥천군이 지난달 29일 3900만원으로 확정한 후 결정을 내지 못한 나머지 군 단위 심의위원들끼리 비슷한 수준으로 동결하자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군단위 지역에서는 옥천군이, 시단위에서는 청주시가 가장 먼저 의정비 인상을 결정하고 나머지 시·군들이 이를 기준으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괴산군의회 의정비 최종 심의가 열린 이날 군청 회의실 입구에는 '괴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의 관계자 2명이 피켓을 들고 나와 인상안을 반대하기도 했다.

또 이 단체는 괴산군의회 의정비 인상안 최종 결정에 따른 심의위원 자질 규탄대회를 1일 오전 군청 앞에서 개최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각 시·군의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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