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송환' 정치권 엇갈린 반응
'김경준 송환' 정치권 엇갈린 반응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1.0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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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결백 밝혀줄 기회", 범여 "의혹 증폭 해소"
정치권은 지난 31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BBK 김경준 대표의 11월내 국내 송환이 사실상 확정된데 대해 대선정국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들어올 사람이 들어온 것"이라며 이 후보의 결백을 밝혀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담담한 반응을 나타낸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등 타 정당에선 김 씨의 철저한 조사와 함께 이 후보의 해명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김씨의 귀국 확정 소식을 접한 뒤 "들어와야 할 사람이 들어온 것"이라며 "진실은 따로 있다. 진실의 힘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다만 대통합민주신당이 (김경준씨를) 정치공작에 악용한다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2007년 대선을) 제2의 김대업으로 만들려고 하는 공작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선대위의 최재천 대변인은 "BBK가 이 후보의 도덕성과 경영능력의 기준점이 돼 왔다"면서 "김경준씨의 귀국은 이 후보의 도덕성과 경영능력이 허구임을 밝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김경준씨가 들어와 김씨의 입으로 말하기 전에 이명박 후보 스스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수많은 물적 인적 증거들이 나왔는데 그 기조를 언제까지 이어갈 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선대위 박용진 대변인도 "김경준 송환을 통해 대선국면에서 정쟁을 유발시키고 국민들의 의혹만 증폭시키는 상황이 해소되길 바란다"면서 "이 후보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정쟁의 실마리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박 대변인은 또 "이 후보가 그동안 보여왔던 전전긍긍 표리부동한 태도 봤을 때 이 후보의 고공행진 모래성도 넘어질 것"이라면서 "검찰이 도곡동 때처럼 흐지부지 수사하면 안 될 것"이라고 엄정한 수사를 당부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문제가 되는 BBK 진상이 밝혀지도록 김경준씨 본인과 이 후보가 모두 수사에 협조를 해야할 것"이라며 "이 후보는 억울한 것이 있으면 김경준씨 귀국을 활용해서 해명할 기회를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또 "검찰은 이 후보가 BBK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만큼 대선 이전에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장유식 대변인은 "김경준씨는 당연히 귀국해 조사를 받아야 하지만 조사만 받는다고 이 후보에 대한 국민의 의혹을 해소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 후보는 BBK 의혹과 관련한 여러 가지 거짓 해명만으로도 국민 앞에 사죄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김경준씨의 귀국으로 반전을 노리려는 환상은 없다"며 "어차피 네거티브 전략으로 승부를 내려고 생각지 않았다. 정책으로 당당히 대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법무부는 이날 오전 김경준씨에 대해 미국 국무부가 한국으로 신병을 인도하라는 명령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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