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자 현수막 유권자 ‘혼란’
낙천자 현수막 유권자 ‘혼란’
  • 이용주 기자
  • 승인 2024.03.1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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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공천발표 수일 경과 불구 청주시내 난립
선거법상 22일까지 가능 … 얼굴 알리기 의도
시민·공천자 등 배려 차원 철거 목소리 비등
(왼쪽부터) 청주시 복대동, 봉정사거리, 내덕7거리 인근 건물 외벽에 공천을 받지 못한 예비후보의 현수막이 걸렸있다. /이용주기자
(왼쪽부터) 청주시 복대동, 봉정사거리, 내덕7거리 인근 건물 외벽에 공천을 받지 못한 예비후보의 현수막이 걸렸있다. /이용주기자

 

여야의 4·10총선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당내 공천을 받지 못한 예비후보들의 현수막이 아직도 걸려 있어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13일 충북대 정문 인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있는 한 건물 외벽 대형 현수막엔 청주시 흥덕구 국민의힘 예비후보 김학도라는 문구와 후보 사진이 담겼다.

흥덕구의 또 다른 국민의힘 낙천자 송태영 예비후보 선거사무소로 썼던 봉정사거리 건물 외벽에도 대형 현수막을 설치해 놓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모두 공천에서 탈락한지 열흘가량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현수막을 떼지 않았다. 이런 현수막은 청주시내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내덕7거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청원선거구 경선에서 패한 신용한 예비후보의 대형 현수막도 그대로 걸려 있다.

그러나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건 아니다. 공직선거법상 정식 후보등록 마감일인 오는 22일까지는 예비후보 자격이 유지돼 현수막을 걸 수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혼란을 줄이고 공천자에 대한 배려를 한다면 당연히 현수막을 철거해야 한다는 게 유권자들의 반응이다.

청주시민 김모씨(흥덕구 복대동)는 “저 현수막만 보면 아직 저 후보가 선거에 출마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공천을 받지 못했으면 원칙적으로 현수막을 철거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씨(흥덕구 가경동)도 “큰 관심 없이 지나는 길에 현수막이 보여 저런 후보가 있구나하고 생각했지 경선에서 탈락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우리 동네에 누가 출마했는지 그런 세세한 상황을 일반 시민들이 알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정가에서는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는 속사정을 밝히기도 한다.

지역정가의 관계자는 “당연히 낙천이 결정되면 현수막을 철거하는게 맞긴 하지만, 차기 선거에 또 나올 수도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합법적으로 후보의 얼굴을 알릴 수 있는 현수막을 당장 철거하기엔 투자 비용이나 시간을 생각하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며 “대형 현수막 한 개 제작비가 수백만원에 달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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