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법처리땐 교수들도 집단사직”
“전공의 사법처리땐 교수들도 집단사직”
  • 이용주 기자
  • 승인 2024.03.0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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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의대·충북대병원 비상대책위 기자회견
구성원 합의 없는 250명 증원계획 제출 비판도
첨부용. 전공의 집단행동이 장기화되고 있는 7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3.07. /뉴시스
첨부용. 전공의 집단행동이 장기화되고 있는 7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3.07. /뉴시스

 

정부의 이탈 전공의 강경대응 방침에 의대 교수들이 집단행동으로 맞설 태세다.

충북대학교의과대학·충북대병원 교수들로 이뤄진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충북대병원 교육인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직 전공의에 대한 정부의 사법처리가 진행될 시 교수들도 집단사직할 것을 예고했다.

배장환 비대위원장(심장내과 교수)은 “250명 의대 증원과 관련해 총장은 교수회와의 합의가 된 사항은 전혀 없다”며 총장 독단으로 5배 이상의 의대 정원 증원계획을 제시한 고창섭총장에게 강한 유감을 밝혔다(관련사진 3면).

배 위원장은 “강의실 책걸상만 봤을 때를 기준으로 해도 최대 증원 가능 인원은 총 120명이다”라며 “만약 250명 의대생을 가르치려면 1970년대 국민학교 수업처럼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눠 강의해야 하는데 이는 풀빵 찍어내듯이 의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의 의료현장 이탈 전공의에 대한 사법처리에도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배 교수는 “교수들은 제자를 양성하기 위해 존재하는데 제자들이 정부의 불합리한 정책으로 인해 학교와 병원에서 내쫓겼다”며 “만약 사법대응 절차를 계속 진행한다면 교수들은 망설임 없이 투쟁을 선포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사직한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이 개인에게 전달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수단은 사직 뿐”이라며 “다만 정부의 의료정책이 정상화될 때 까지 국민 건강이 위협받지 않도록 주어진 의료 현장에서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석원 정형외과 교수는 “전공의 부재로 어려운 수술을 할 수가 없어 오늘 오전 내내 진료 의뢰서만 쓰고 왔다”며 “전공의가 없으면 나도 있을 필요가 없고 이달 말 까지 의료 현장을 지키겠지만 이후에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충북대병원은 현재 전공의 151명 중 149명이 병원을 이탈했고, 지난 5일 심장내과 교수까지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용주기자

dldydwn042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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