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 지폐 애물단지 전락
100달러 지폐 애물단지 전락
  • 오영근 기자
  • 승인 2024.02.2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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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량 최대 불구 위조 우려 사용 꺼려
미국에서 100달러짜리 지폐는 가장 많이 쓰이는 지폐이면서 동시에 가장 쓰기 어려운 지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0달러짜리 지폐 유통량이 몇 년 사이 크게 늘어 최대 유통 지폐가 됐지만 여전히 계산원이나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사용을 꺼리는 지폐로 인식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00달러 지폐 유통량은 185억장으로, 1달러 지폐 143억장보다 훨씬 많다.

통계상으로는 이처럼 많이 유통되는 지폐지만 현실에서는 쓰기가 쉽지 않다.

지폐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 나가 있는 데다 미국 내에서도 보관의 용도로 많이 쓰이지, 실생활에서 결제 용도로는 잘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100달러 지폐를 사용할 경우 거스름돈이 없다거나 디지털 결제로만 거래한다는 이유로 거부당하기 일쑤다. 심지어 위조지폐가 아닌지 의심부터 받기도 한다.

고액권 지폐가 실제로 잘 통용되지 않는 것은 금액이 큰 상품 결제 시에는 주로 카드를 쓴다는 인식 때문이다.

연준의 결제 데이터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현금으로 결제할 때 평균 39달러를 지출한 반면,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는 95달러를 썼다.

인디애나 대학교 경영학과 헬렌 콜비 교수는 100달러 지폐는 사람들이 돈을 덜 쓰게 만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대상의 실험에서 100달러 지폐 1장을 가졌을 때와 20달러 지폐 5장을 가졌을 때를 비교했더니 100달러 지폐 보유 시 물품 구매 의향이 적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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