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 주택 오스카빌의 꼼수
늘푸른 주택 오스카빌의 꼼수
  • 이수홍 기자
  • 승인 2007.10.25 2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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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지난 21일 새벽 4시30분 서산시 지곡면 무장리 오스카 빌 아파트단지.

아파트 11층으로 올라가던 엘리베이터가 6층에서 멈춰 서더니 갑자기 1층으로 추락(본보 10월24일자 15면보도), 승강기에 타고 있던 40대 부부가 크게 다쳤다.

허리를 다친 남편은 8주, 새벽일에 지쳐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부인은 덜 다쳐 3주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 부부.

사고 후 이 아파트 경비실과 관리사무소, 엘리베이터 제작사까지 일처리 과정은 말문이 막힌다.

큰 부상을 입고 사고현장을 간신히 빠져나온 부부는 경비실에 119구급대에 구조요청을 부탁했다.

당시 경비실 근무자는 일요일이니 집에가서 쉬다 날이 밝으면 병원을 가라 하고 관리사무소는 사고사실 확인은커녕 아무일 없는 듯 은폐로 일관했다.

오히려 이 부부에게 해달라는 것 다해 줄테니 신고나 기자들에게 연락 등 입만 닫아달라고 했다고 한다.

더구나 취재결과 이날 사고는 인재였음이 드러났다.

이 사고에 앞서 지난 19일 오전과 오후 엘리베이터가 덜컹거린다며 불안하다는 주민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도 정비일지에는 신고만 접수됐을 뿐 사고가 나기까지 방치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 아파트 단지는 2000세대 규모로 서산지역 단일 아파트 단지로는 최대다.

지난해 11월 준공과 함께 현재 500여세대가 입주한 상태,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늘푸른 주택 브랜드인 오스카 빌은 브랜드 가치가 꽤 높은 편이다. 그만큼 사회적 책임 또한 크다. 따라서 관계당국의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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