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환의 날씨에세이
봄에는 평지에서 날씨는 맑고 따뜻해도 높은 산에는 눈이 내리는 경우가 있다. 또한 그늘진 곳과 깊은 계곡에는 눈과 얼음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해빙기에는 겨우내 얼었던 바위들이 녹으면서 응집력이 약해지므로 바위 밑이나 비탈길을 지날 때에는 낙석에도 주의해야 한다.
여름 산행도 안심할 순 없다. 상승기류로 인해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면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나 매우 위험하다. 계곡 물살의 깊이가 무릎 이상 되면 건너지 않는 것이 좋다. 상·하층의 유속 차이로 중심을 잃어 넘어지기 쉬운 데다 일단 넘어지면 떠내려가기 때문이다.
가을비는 주로 한랭전선에 동반돼 내리므로, 비가 온 후 기온이 내려가면 등산객에게 치명적인 저체온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가을이나 겨울에 산에서 비를 만나면 무조건 바로 하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가을 날씨는 변하기 쉽고, 특히 높은 산일수록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만주 지방에 찬 대륙고기압이 있고 북서·북동풍이 불 때는 추위와 함께 날씨가 나빠지기 쉬우므로 눈사태나 미끄럼 등의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산에 오르기 전 늘 일기예보를 파악해 기상정보 이용을 생활화하는 것도 만일의 사고를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대전지방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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