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형 원예단지 `갈팡질팡'
청주형 원예단지 `갈팡질팡'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4.01.16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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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충북개발公 사업 추진 1년 반만에 조성 방식 변경
토지·사업비 확보 방안 깜깜 … 설익은 행정 비판 고조

청주시가 청주형 스마트팜 원예단지 조성 추진을 두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사업 추진 1년 반만에 사업 방식을 변경하기로 하면서 규모와 예산 투입 범위 등을 결정하지 못해 설익은 행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시에 따르면 시와 충북개발공사는 민선 8기 들어 고품질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문의면 일원에 청주형 스마트팜 원예단지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스마트팜 원예단지는 962억원을 들여 유리온실의 실내 프마트팜, 비가림시설을 한 노지 스마트팜, 유통가공시설, 첨단에너지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특히 38㏊ 규모의 원예단지는 276필지 109농가를 참여시키고, 농업회사법인(SPC)을 설립해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게 시의 애초 구상이다.

시는 이 사업으로 생산·판매·유통부터 고객관리가 가능한 기업영농으로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기대한다.

그러나 이 사업은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농지출자형 사업방식에 대해 토지주들의 참여가 저조해 한 필지의 토지도 확보하지 못했다.

또 전체 사업비의 90%가 넘는 894억원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금융권에서 담보를 요구해 대출에 제동이 걸렸다.

여기에 지난해 환경부 공모를 통해 원예단지에 공급할 수열에너지 시범 사업비 2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사업 폐지로 국비 확보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시와 충북개발공사는 사업 추진 방식을 변경하기로 했다.

토지주 참여가 저조한 농지출자형에서 시와 충북개발공사가 공동으로 토지를 매입해 시행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토지매입이 용이한 농어촌 관광휴양단지로 변경을 검토 중에 있다.

이처럼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고 준공 일정이 1년 가량 늦춰지게 되면서 사전 사업 검토가 허술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관광휴양단지 조성 타당성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 방식을 최종 확정지을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충북개발공사에서 상반기 중에 관광휴양단지 조성 타당성 용역을 발주할 것으로 안다”며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 방식과 규모가 명확해지면 개발공사와 사업 추진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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