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투병' 이봉주, 굽었던 허리 꼿꼿이 폈다…"다시 달리는 게 꿈"
'희귀병 투병' 이봉주, 굽었던 허리 꼿꼿이 폈다…"다시 달리는 게 꿈"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1.0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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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으로 허리가 굽었던 이봉주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가 근황을 전했다.



이봉주는 지난 4일 YTN '뉴스라이더'에서 "지금 (건강을) 많이 회복한 상태다. 계속 재활 치료를 하고 있다. 곧 건강한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인 불명의 통증에 시달리던 그는 2020년 희귀병인 '근육긴장 이상증' 진단을 받았다. 근육긴장 이상증은 뇌 신경에서 근육으로 전달되는 명령 체계에 문제가 생겨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스스로 긴장, 수축하는 질환이다.



이봉주는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배가 안 좋았을 때는 계속 이렇게 움찔움찔하면서 운전도 못할 정도였다. 제 의지와 상관없이 배가 굳고, 허리가 앞으로 구부러지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누구보다도 건강에 대해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점점 안 좋아지다 보니 많이 위축됐다. 모든 게 정상적이지 않았다. 계속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다보니 점점 좋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봉주는 "가족들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며 "만나시는 분들마다 '건강이 어떠냐'고 물어보셨다. 그런 응원의 힘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2021년 6월에는 척수지주막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 건강이 100% 호전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봉사활동도 다시 시작했다. 그는 "마라톤을 좋아하는 사람 7~8명이 모여서 단체를 만들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보고자 의기투합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시락 배달을 하고, 집청소도 해준다. 코로나 때는 방역활동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어려운 이웃들이 많았다. 어떤 때는 눈물도 났다.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마라토너로서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이봉주는 "타고난 것보다는 노력형의 운동선수"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봉주는 "아플 때는 1시간이라도 운동장이나 밖에서 달리는 게 꿈이었다"고 털어놨다. "조만간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꼭 건강을 회복해 달리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땄다. 이후 같은 해 후쿠오카 마라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2001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한 한국 마라톤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은퇴 후 2016년 MBC TV '무한도전-못친소 페스티벌2', 2021년 KBS 2TV '불후의 명곡' 등에 출연하며 대한육상연맹 임원 등으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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