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군수실 풍속도 자기 색깔 뚜렷
시장·군수실 풍속도 자기 색깔 뚜렷
  • 이수홍 기자
  • 승인 2007.10.22 0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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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이 있다.

지방자치가 시행된지도 10년을 훌쩍 넘어 이제는 일선 시·군도 저마다 자기 색깔을 보이고 있다.

관선때와 달리 주민들의 표를 먹고 사는 시장이나 군수실의 풍속도도 저마다 스타일에 따라 차이가 확연하다.

본 기자가 출입하는 서산시와 태안군의 경우가 그렇다.

서산시의 경우 현 시장은 서산시 부시장으로 재임하다 정년을 앞두고 공직을 떠나 재선거에 바로 뛰어들어 지난 4월 시장에 당선된 경우다. 아래부터 위까지 공직을 두루 경험한 탓인지 그동안 민선 시장들보다는 각종 행사장에 얼굴을 보이는 횟수가 크게 줄었다.

집무실을 지키는 시간이 그만큼 많아져 결재가 밀려 대기실 만원사례는 훨씬 줄었다.

태안군은 서산시와는 반대다. 군수가 집무실에 있는 시간이면 결재를 받으려는 대기순번 공무원들로 북적댄다.

이렇듯 두 자치단체장은 뚜럿이 대비되는 업무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시장은 자칫 행사장에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움을 살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시장의 소신()을 더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

기자는 태안군수 비서실장에게 군수님은 언제 결재하고 업무추진은 언제 하느냐는 물음에 그는 "워낙 바쁘셔서…."

아무튼 태안군 행정은 막힘없이 잘 돌아간다.

관선때와는 달리 시장실이나 군수실을 찾는 민원인들은 줄을 잇고 있다. 대부분 해당부서에서 협의할 사안인데도 굳이 시장·군수실을 찾기 일쑤다.

민선 시장·군수는 주민들의 크고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자칫 민원들에게 뺏기는(?) 시장·군수의 시간을 시정이나 군정을 깊이 살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문화도 새 풍속도로 자라잡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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