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맨 신화' 민주당 홍성국 불출마
`증권맨 신화' 민주당 홍성국 불출마
  • 홍순황 기자
  • 승인 2023.12.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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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적 정치구조에 한계 … 미래학 연구자로 복귀할 것”
무주공산 세종갑 선거전 새국면 … 전략공천 가능성 ↑

`증권맨 신화'로 잘 알려진 더불어민주당의 경제통 초선인 홍성국 의원(세종갑)이 13일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오랜 고민 끝에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보다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며 “민주당 당원으로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우리 당과 사회에 제안하는 1인 싱크탱크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지난 4년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 노력했다”며 “대전환을 경고하고 대안을 만드는 것이 내가 정치를 하는 목적이자 소임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 때로는 객관적인 주장마저도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 받기도 했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홍 의원은 “지금 세계는 과거와 완전히 단절된 대전환의 시대를 맞았다. 우리에게 주어진 대전환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극화, 저출생·고령화, 기후변화, 국토 균형발전, 산업구조 전환, 국민연금·건강보험 개혁 등을 “혁명 수준으로 바꿔야 할 문제들”로 꼽았다.

증권사 평사원에서 시작해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미래에셋대우 사장까지 오른 홍 의원은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17번째 영입 인재로 합류, 세종갑 지역구에 전략 공천돼 당선됐다.

홍성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세종갑 선거전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세종시선관위원회에 따르면 홍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세종갑 선거구에는 예비후보 등록 이틀째인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 소속 3명, 국민의힘 소속 1명 등 총 4명이 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인사는 민주당의 경우 노종용(47) 전 세종시의회 의원과 배선호(45) 민주당 세종시당 부위원장, 박범종(41) 민주당 세종시당 청년위원장, 국민의힘은 성선제(57) 세종미래포럼 이사장이다.

이 선거구에는 지난 9월 국민의힘 세종갑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된 류제화(39) 변호사도 총선 출마 의지를 불태우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경우 세종갑 선거구 출마 후보를 홍성국 의원처럼, 경선이 아닌 전략 공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역 정가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도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 최민호 후보가 출마해 당선된 만큼, 이번 총선에서 한 번 해볼 만하다는 인식이 강하고 필승 의지도 커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의 전략 공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홍순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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