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팀의 변신'… 유죄될까 무죄될까
'농구팀의 변신'… 유죄될까 무죄될까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0.1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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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008프로농구 오늘 개막… 팀컬러 변화 폭 커
2007∼2008시즌을 앞두고 한국남자 프로농구는 예년보다 큰폭의 변화를 겪었다.

적지않은 구단들이 팀컬러의 급격한 변화를 감수하며 간판선수들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여기에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신인들이 합류한 팀들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 가운데 팀 기둥 이상민과 서장훈을 서로 맞바꾼 KCC 이지스와 삼성 썬더스의 올 시즌은 주목된다. 김진 전 동양 감독을 사령탑으로 들여앉히고 김태술이라는 대형포인트가드를 맞이한 SK가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도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4년만에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부활되면서 외국인 선수의 전체적인 기량저하가 불가피해 '외부자극'의 여지가 현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이 같은 변화의 물결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스피드 대신 높이를 택한 KCC

KCC는 전통적으로 속공을 구사하던 팀이었다. 특출난 능력을 바탕으로 한 가드를 중심으로 전광석화 같은 패스로 상대팀이 미처 수비 진용을 갖추기 전에 골을 이끌어내는 작전은 KCC의 전매특허였다. 그리고 이 같은 작전은 '이상민'이라는 발군의 스피드를 가진 대형가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KCC는 오프시즌 동안 삼성 자유계약선수(FA) 서장훈(207cm)을 영입하면서 큰 틀의 변화가 일어났다. 서장훈의 보상선수로 그동안 팀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던 이상민을 삼성으로 떠나 보낸 것. 다만 KCC가 새롭게 영입한 임재현의 패스력이 서장훈과 조화를 이룰지는 불투명하다. KCC는 지난 트라이아웃에서 외국인선수 브랜든 크럼프(205cm)와 제이슨 로빈슨(193.5cm)을 잇따라 영입해 '높이'를 확실히 보강했다.

수년간 단신농구의 진수를 보여주던 KCC가 불과 1년도 안돼 프로팀 가운데 높이에서 가장 우위를 점하게 된 이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이상민 영입한 삼성, 높이 대신 무엇을 택했나?

KCC가 서장훈을 영입함으로써 스피드 대신 높이를 택했다면, 삼성은 서장훈을 내주면서 이상민을 데려왔다.

이상민은 여전히 국내 최고 수준의 가드이지만, 그의 나이도 어느덧 36세이다. 순간 스피드는 모르겠지만, 경기내내 빠른 몸놀림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삼성은 가드진에 강혁과 이정석, 포워드진에 이규섭, 박훈근 등 빠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상민의 패스능력이 이들과 만나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그러나 삼성은 센터라인이 턱없이 약화됐다. 삼성이 서장훈의 대안으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박유진(195cm)은 신장이나 세기에서 전통적인 센터와는 거리가 멀다. 더욱이 삼성은 외국인 선수 관리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됐던 티모시 셰이 코치가 시즌 개막을 며칠 앞두고 돌연 보따리를 싸 미국으로 돌아가 불안감이 더 커졌다.

◇ SK, 김태술의 폭발력은 얼마나 될까?

올 시즌 신인 가운데 김태술이 가장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그의 패스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슈터들이 SK에 풍부하기 때문이다. SK는 국내 최고의 슈터로 손꼽히는 방성윤을 필두로 베테랑 문경은과 전희철이 여전히 슈팅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SK는 김태술의 전임 임재현을 패스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미련 없이 버렸을 만큼 김태술의 능력을 철썩같이 믿고 있다. 최고의 텃발을 갖게 된 정통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어떻게 씨앗을 뿌릴지가 기대를 모은다.

◇ '혼혈스타' 이동준이 가세한 대구 오리온스

올 시즌 오리온스는 신인드래프트에서 '혼혈스타' 이동준(198cm)을 영입했다.

이동준은 이미 지난 7월 열린 대만 존스컵 국제농구대회와 일본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대회에서 국가대표로 뛰며 탁월한 운동능력을 보여줬다. 아직 세기가 부족하다는 평이지만 신체적 조건이 워낙 뛰어나 SK 김태술과 더불어 팀의 명암을 가를 대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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