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폐기물 차세대 에너지로
음식물 폐기물 차세대 에너지로
  •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 승인 2023.11.0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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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NET ZERO)칼럼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서민들의 대표적인 에너지원인 연탄을 은유적으로 표현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안도현 시인의 싯구 일부다. 시에서 연탄재의 본질적 의미는 다를지 몰라도 사람들에게 온기를 주었던 연탄이 에너지를 다 발산하고 남은 뒤 연탄재로 발에 채이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이에비해 음식물 쓰레기는 냄새가 더해져 더 푸대접받은 존재였다. 다행히 해양투기가 금지되면서 바이오가스 원료로 활용돼 이젠 나름대로 대접을 받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쓸모없이 버려지는 쓰레기가 아니다. 당당히 바이오가스와 퇴비 사료 등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소중한 원료다.

앞으로 이같은 유기성폐기물로 바이오 가스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의무생산 대상자를 대폭 확대된다.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의 생산 및 이용 촉진법'이 지난해 제정, 2026년 본격 시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의무생산 대상자는 3년 평균 돼지 사육 마릿수가 2만마리 이상 양돈농가와 하루 100t이상 가축분뇨 처리시설자 그리고 배출량 연간 1천t이상 음식물류 폐기물 배출자 등이다. 재정적 보조와 기술적 지원까지 이뤄진다. 바이오가스 생산 목표치를 부여하고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과징금 부과까지 이뤄진다.

아쉬운 점은 의무대상자 확대 이전에 기존 음식물류 유기성 폐기물 수거지역 확대에더 많은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했다. 도시 지역과 달리 무방비 상태로 방치 폐기되고 있는 농촌지역의 음식물 폐기물 수거 대책이다. 그러면 수거량도 늘고 자연스럽게 바이오가스 원료가 증가하는 만큼 생산량도 증가하는데 말이다.

세계 바이오가스협회는 연간 1,050억t의 유기성 폐기물이 배출되고 1억8천만t 바이오가스가 생산된다고 발표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10% 감축할 수 있다고 한다. 음식물 유기성 폐기물이 탄소중립 실현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태양광, 풍력 에너지와 달리 날씨, 일조량과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생산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음식물 폐기물이 사라지지 않을 터이니 바이오가스 생산은 지속가능한 신재생에너지인 셈이다. 지금의 30%대 재활용률을 더욱 높이는 과제가 주어졌다.

청주시도 1570억원을 들여 지하에 통합 바이오시설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음식물류(260t)와 하수슬러지(110t) 가축분뇨(20t)를 한곳에 섞어 바이오가스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더 이상 알려진 게 없다.

바이오가스 생산량은 얼마나 되고, 생산된 바이오가스는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음식물류 폐기물과 하수슬러지, 가축분뇨를 한데 섞어서 부숙시킬 경우 가스생산량은 더 증가하는지, 음식물 폐기물 처리에 뛰어난 전문성을 지닌 지역업체는 사업에 참여하는 것인지 등 비공개로 진행되는 사업추진에 많은 점이 궁금할 따름이다.

3가지 폐기물을 한곳에서 통합처리 하는 만큼 그에 따른 장점도 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점은 세가지 폐기물 통합시 바이오가스 생산량이 더 증가해야 한다는 점이다. 각개 생산하는 양보다 적다면 통합의미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곳의 신재생에너지로 인근에 RE100 산업단지를 만드는 계획도 마냥 허구로만 들리지 않을 것이다.

폐기물의 신재생에너지에 박차를 가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입지를 굳히고 바이오가스가 에너지 안보에 크게 일조하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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