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다 올랐다 … 서민 직격탄
밥상물가 다 올랐다 … 서민 직격탄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11.02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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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채소류 등 급등 … 소주·맥주까지 줄인상
식료품 물가지수 작년比 6.6%p ↑ … 부담 가중
첨부용.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2일 통계청의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랐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2023.11.2 /연합뉴스
첨부용.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2일 통계청의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랐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2023.11.2 /연합뉴스

 

# 2일 낮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만난 주부 김모씨(56·청주시 서원구 사직동)는 “김장을 담그려고 시장에 나왔다가 배추, 파, 마늘 등 모든 재룟값이 오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절임배추 20㎏ 가격이 지난해보다 6000~1만원 가량 올라 올해는 김장을 하지 않고 사먹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모씨(48·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역시 “고물가라고 해도 체감이 잘 안됐었는데 오늘 시장에 나와보니 생활필수품 가격이 일제히 올라 장보는데 10만원도 부족할 것 같다”며 “장보기가 부담된다”고 하소연했다.

지난달 사과·채소류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2면

이달에도 우유와 주류 가공식품 업체 등이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어 생활물가의 고공행진이 우려된다.

통계청이 2일 밝힌 품목별 물가 상승률을 보면 사과의 물가 상승률이 72.4%로 식료품 품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복숭아(47.0%) 등 과일이 24.6% 올랐다.

상추(40.7%), 파(24.6%), 토마토(22.8%) 등 채소류도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생강(65.4%), 쌀(19.1%), 닭고기(13.2%) 등도 크게 올랐다.

통상 추석이 지나고 수확철이 되면 농산물값이 안정됐지만 올해는 이상저온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오름폭이 커졌다.

특히 식품업체들이 지난달 말부터 우유·햄버거 등의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면서 이달에도 식품을 중심으로 생활물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유는 지난달에 작년 동월 대비 14.3% 급등했으나 업체들이 원유(原乳) 가격 인상 여파로 이달 1일부터 또 가격을 올렸다. 11월에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햄버거도 지난달 6.8% 급등한 데 이어 맥도날드가 이날부터 13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3.7% 올린 여파 등으로 이달에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소주(0.4%)와 맥주(1.0%) 물가는 지난달에는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주류 업체가 지난달부터 출고가를 인상하고 있는 여파가 11월 통계부터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9일부터 소주 출고가를 7% 올리고, 맥주 출고가는 평균 6.8% 인상한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달부터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올린 바 있다.

화장품 물가 역시 지난달에는 1.8% 상승에 그쳤지만 LG생활건강과 로레알 등이 이달부터 5% 안팎의 가격 인상을 단행해 11월 생활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통계청이 밝힌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식료품 물가 지수는 122.7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6.6% 올랐다. 이는 작년 10월(7.6%) 이후 12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2.1% 상승했다. 이는 작년 9월(12.8%) 이후 최고치다.

곡물·채소 등 농산물은 1년 전보다 13.5% 올라 2021년 5월(14.9%) 이후 29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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