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산소 … 소중한 가치 몰라 안타깝습니다”
“한글은 산소 … 소중한 가치 몰라 안타깝습니다”
  • 이선규 기자
  • 승인 2023.10.05 20: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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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창제 580돌... 김상석 충주 우리한글博 관장

한글 매력에 푸욱… 41년째 전국 돌며 고문서 등 수집
2009년 전국 첫 한글박물관 개관… 현재 5천여점 전시
“전시관 지어주는 지자체 있다면 모든 자료 기증할 것”

 

“한글은 산소라고 생각합니다. 그 가치가 매우 소중함에도 늘 생활속에 함께 하다 보니 그 소중함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전국 최초의 한글박물관인 `충주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은 한글 창제 580돌을 맞아 국민들은 물론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의 한글에 대한 관심 부족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관장은 젊은 시절 취미로 우표를 수집하다 한글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후 41년째 전국을 돌며 한글 고서 수집에 나서 생활 속 한글과 관련된 민속품, 도자기, 고문서 등을 수집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충주시 중앙탑면 가흥마을(가곡로 2077번지· 043-842-4955)에 `우리한글박물관'을 열었다.
전국에서 가장먼저 문을 연 충주 우리한글박물관은 일체의 외부 지원없이 14년째 순수 사비로 운영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현재 고서와 생활용품 등 5000여점의 한글 관련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그중에는 문화재급 수준의 자료도 여러점 있다.
김 관장은 해마다 한글날이면 주제를 선정해 특별전을 연다. 수시로 전국의 박람회나 전시회에 한글 자료들을 갖고 참여하는 등 한글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21년 11월부터 2022년 3월까지는 박물관에서 한글타자기를 개발한 공병우 박사 유품 전시회를 개최했다.
요즘에는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전북 익산시에서 열리는 대한민국박물관미술관박람회에도 참가하기 위해 자료를 정리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방문객은 많이 줄었지만 요즘도 전국에서 방문예약을 받아 박물관 견학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한글 문패, 한글 훈민정음 목판, 한글건탁, 궁중 윷놀이 채색, 한글쿠키 등의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김 관장은 그동안 수집해 온 자료들이 사장되지 않도록 전시관을 지어주는 지방자치단체가 있다면 지역을 불문하고 기꺼이 모든 자료를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관장은 “세종시나 청주시, 여주시 등에서 전시관 건립에 대한 긍정적인 연락이 오고 있다”며 “그동안 박물관을 운영해 온 충주에서 소중함을 인식하고 전시관을 건립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자랑스러운 우리 한글을 조금이라도 더 사랑하고 아끼는 곳이라면 장소를 떠나 아낌없이 내놓겠다”고 말했다.

/충주 이선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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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빛 2024-01-08 17:21:09
고맙습니다. 애쓰셨습니다. 우리한글박물관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