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특별한 운동회
내 생애 가장 특별한 운동회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10.0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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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음성 평곡초
대천 해수욕장서 가을운동회… 바다체험 큰 호응

기존 틀 벗어나 조개캐기·모래성 쌓기 등 진행

음성평곡초등학교(교장 김기덕)는 지난달 20일 가을 운동회를 개최했다.

개최 장소는 학교 운동장이 아닌 버스로 2시간을 이동해 도착할 수 있는 충남 보령 대천 해수욕장이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47명에 불과해 지난해까지 운동회날이면 학생들은 10∼15개 종목의 경기를 치러야 하는 등 고통스런 하루를 보내야 했다. 학부모도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바쁜 농사일에 열리는 것도 문제지만 운동회 준비물이며, 점심까지 장만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색 운동회를 계획한 이유는 운동회가 즐겁지 않은 학생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바다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꿈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평곡가족 바다체험 운동회는 전교생 47명, 학부모 30명, 교사 15명 등 모두 92명이 참여한 가운데 다채롭게 열렸다.

바닷가에서 열린 이날 운동회에서는 조개캐기, 모래성 쌓기, 사랑하는 가족 업고 달리기. 파도타기 등 학교 운동장에서는 전혀 경험할 수 없는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교사들은 조개를 캐 본 경험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 점심시간을 이용해 미리 구입한 조개를 개펄에 묻어놓기도 했다. 운동회 진행 경비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 무료로 참가한 학부모들은 자녀의 손을 잡고 백사장을 뛰어보고, 조개도 캐고 오랜만에 동심을 만끽했다.

김기덕 교장은 "예전에는 운동회가 행복한 날로 기억됐지만, 학생이 많지 않은 학교는 고통스런 운동회로 기억한다"며 "올해 바닷가에서 처음 운동회를 실시한 결과 학생과 학부모 모두 만족스러워해 내년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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