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재난과 보이지 않는 재난
보이는 재난과 보이지 않는 재난
  • 양준석 행복디자인 사람 대표활동가
  • 승인 2023.07.2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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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談
양준석 행복디자인 사람 대표활동가
양준석 행복디자인 사람 대표활동가

 

오송에서 참사가 일어 났다. 시내버스만 타고 있었을뿐인데 그들의 목숨은 수장되었다. 이태원에서도 길에 서 있다가 압사 당해 죽음을 맞이했다. 현재의 삶은 첨단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데 후진적 생목숨을 앗아 가는 이런 재난이 과연 지금 우리의 현실에 당해야할 죽음일까. 문제는 이런 상황임에도 누구도 포괄적 대응 논의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거다.

눈에 보이는 재난에 대해서는 언론이고 시민은 크게 분노한다. 지난 며칠간의 sns 상에는 그 분노가 하늘을 치솟는다.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사회적 책임은 고사하고 인재가 아닌 천재라고만 한다. 한동안 뜨거운 사회적 이슈가 될 수 밖에 없다. 사람이 죽었으면 함께 영혼이라도 달래 주는 추모식은 상식이다. 추모식을 통해 사회가 공감하는 자리는 이미 만들어졌어야 하지 않는가. 여론 눈치 보기식 형식적 추모가 달갑지 않다. 행정은 왜 존재하는가를 생각해 본다.

도지사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위해 정치생명을 걸었다. 무심천에서 보트 타고 그 치적 만들기를 위해 분주했다. 보트를 타기전 보트를 타도 안전한가에 대한 순서가 먼저였어야 하지 않았을까.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위기관리 차원에서 다양한 재난대비 메뉴얼을 만들었지만 이후 정부에서 거의 폐기 되다시피 되었다. 만약 그 때 사회적 합의를 통해 만들어진 메뉴얼이 존재 했다면 어땠을까. 당시 내용은 천재지변에 대한 재난만이 아닌 일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재난을 포함하고 있었다. 여름의 더위, 겨울의 추위 등 일상생활에서 확인 가능한 모든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이쯤에서 누구나 공감하는`보이는 재난'에 대한 언급과 함께 `보이지 않는 재난' 이야기를 해보자.

난 지금 인도에 머물고 있다. 이곳 인도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한국사회와 달라 한국적 사고로는 이해하기 힘든 죽음들이 많다. 일테면 영상 5도에서 동사를 하는 경우다. 겨울인 12월은 일교차가 심한 탓에 밤에는 춥다. 추우면 우리식으로 난방을 하고 옷을 입으면 되지만 이들은 그 한두달을 위해 난방을 하지 않고 두툼한 옷을 준비하지 않다 보니 거리의 사람들은 동사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한국에서는 찾기 힘든 경우다. 하지만 존재한다. 청주에서도 몇해전 시장골목 골방에서 동사자가 발생했다. 식사를 하지 못해 죽어가는 모녀와 연예인 이야기도 들렸다. 지금도 한국사회 곳곳에는 보이지 않는 재난으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재난에 대해서는 무감각해진지 오래다. 꼭 언론에 등장해야만 문제시 하는 경향도 문제다. 주위를 둘러 보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장마가 끝나간다. 그다음은 무서운 더위일거다. 더위에 에어컨을 갖추거나 통풍 잘 되는 집에 사는 분들은 안전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은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영구임대아파트 사는 분들을 편안한 아파트 생활이라고 하겠지만 그 안은 인간적 삶이라고 말하기 힘든 현실이다. 은둔형 청년들의 삶도 문제다. 중장년의 고독사도 문제다. 장애인들의 비인간적인 삶도 문제다. 수급자들의 비현실적 생계비도 문제다. 제도권에 진입 못한 비수급 빈곤층도 문제다. 모두 보이지 않는 재난이다. 아니 외면하고픈 재난일것이다. 보이는 재난은 상대적으로 사회적 대응력을 만들기 유리하다. 관심이 집중 되기 때문이다. 관심밖인 보이지 않는 재난은 어떻게 대응력을 만들것인가.

오송의 슬픈 아픔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관할 탓할게 아니다. 모든 시민 주체들과 함께 보이는&보이지 않는 통합적 재난대응 메뉴얼을 점검하고 수정하고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 이때 각 지역의 모든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위험요소들을 파악하고 분류하여 대응책들을 만들고 우선순위가 정해져야 한다. 같은 재난은 결코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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