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11. 도예가 신상호
미리보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11. 도예가 신상호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7.10.0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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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한계를 불허하는 창작 열정
신상호 작가는 도예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유리, 브론즈 등 타 재료에 대한 다양한 작품을 시도한다. 그는 작품뿐만이 아닌 단순히 작품이 놓여져 있던 좌대까지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제작, 설치해 보면서 재료와 공간에 대한 탐구의 과정을 거듭하고 있다. 또 도예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실험과 연구를 거쳐 '건축도자'라는 개념에 도달하는 등 끊임없는 탐구로 창작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창조적 욕구를 끊임없이 발산해온 작가의 연구결과물들을 단지 시각적인 미를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1970년대 전통도예를 시작으로 그것의 재해석 과정을 거쳐 현대도자조각으로 작업 영역을 확장하였고, 현대도자조각 분야에서 보다 세분화된 건축도자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신상호의 건축도자 작품은 전시장이라는 공간 외에도 호텔입구, 로비 등 그 주변 환경에 조화롭게 설치되어 공간을 가치 있게 변화시켰다. 이로써 대부분 공예의 범주로 여겨졌던 도예라는 장르를 순수예술로 영역을 넓혀가며 다양한 공예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청주국제비엔날레 참여 작품 역시 작가가 오래전부터 천착해온 공간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동물의 람태에서 좀더 정제된 선들과 면들은 건축적인 구조에서 영향받은 것들이다. 이와 함께 전시되는 도구 시리즈들은 여행에서 모은 갖가지의 도구들로, 그것들이 벽에 걸림으로써 또 하나의 공간감을 시도한다.

이러한 작품세계에 대해 그는 "울퉁불퉁한 손맛을 자아내는 형태와 선들로 이루어졌던 작품이 2000년대를 들어서면서 반듯한 곡선과 직선의 대조를 이루는 추상적이고 단순화된 양상을 띠기 시작한다"며 "이전 작품들이 모두 내가 꿈꾸는 어떤 이상향이나 세상을 의미한다면 이고(Ego) 시리즈는 내 자신의 내면을 탐구한 작업"이라고 평하고 있다. 또한 그는 "건축에 필요한 많은 요소들이 뼈대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외부에 배치된 건축의 해체주의와 단순한 모양의 군더더기 없는 박스들을 연상시키는 미니멀리즘, 그리고 건축의 끊임없는 직선적 반복, 역동적인 구조성 등이 내가 바라보는 건축의는모습이다"면서 "건축적 영감에 나의 도자적인 선들과 면들, 그리고 색상을 도입시키면서 그것은 더 이상 단순한 조각품도, 작은 건축 모형도 아닌 채 예술 각각의 분야를 규정지으려하면 사람에게 새로운 혼란을 불러 일으킨다"고 평했다.

신상호 작가는 "공예비엔날레에 참여함으로써 도자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에 대한 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최근 작업을 통해 건축과 도예의 만남은 도예 분야를 훨씬 더 많은 가능성들과 도전으로 한 차원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나아가 현 세대가 원하는 새로움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려해 보는 계기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참여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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