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가족
또 하나의 가족
  • 강병민 청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무국장
  • 승인 2023.04.27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지談
강병민 청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무국장
강병민 청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무국장

 

가정의 달 5월이 눈앞이다.

어린이날(5일)부터 어버이날(8일), 성년의 날(15일), 부부의 날(21일), 가정위탁의 날(22일) 등등….

저마다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어린이날에 어디로 갈까를 고민하게 되고 어버이날 부모님 선물은 무엇을 할까, 성년을 맞이하는 아이에게 어떤 이벤트를 해야 하나 고심에 빠지게 된다.

물론 이런저런 이유들로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지갑이 가벼워지는 부담도 되긴 하지만 평소 소홀했던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족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가족의 사전적 의미는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라고 한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는 1인 가구 비중의 확대와 외국인 주민들의 증가로 기존 혈연관계로서는 가족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에는 한계에 다다랐다.

그래서 이를 대체하고 있는 사례들을 찾아보면 질병, 학대, 수감 등 가정 내외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가정으로 위탁하여 가족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들이 일정한 경제적 비용을 부담하며 일반가정과 유사한 가정에서 공동으로 생활하는 시설들 역시 사회적 관계로서 가족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혈연관계로서의 가족 범위를 넘어 사회적 관계로서의 가족을 만나보면 어떨까?

장애인 공동생활가정에서는 `봉사자'로 찾아오기보다는 `이웃이나 친구'로 다가오길 원한다.

시설 청소나 세탁 등의 봉사도 중요할 수 있지만, 입주자들이 보통의 사람들처럼 살아가는데 동행해 주기를 원한다.

영화 보러 갈 때 입주자와 함께 다녀온다거나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이웃으로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필자 역시 충북재활원 가족봉사단에 참가하였는데 아이들에겐 형과 언니가 하나씩 생겨 좋았고 가족여행과 외식을 함께하며 보람 있고 즐거운 추억이었다.

무슨 일이든 처음 하기가 어렵지 막상 하고 나면 그리 어렵지도 않을 일이다.

우리 주위에 또 하나의 가족을 만나볼 기회는 의외로 많다.

청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매월 마지막 토요일 누룽지와 팝콘을 만들어 경로당 어르신에게 전달하는 활동을 비롯해 아나바다 장터 물품판매, 무심천과 문암생태공원 청소 활동 등 다양한 가족 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주사회복지관에서는 도움이 필요한 아동과 어르신 가정에 간식 꾸러미와 손 편지를 전달하는 산타클로스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주시가족센터는 다양한 가족 유형에 대한 보편적이고 포괄적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문화 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청원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결혼이민여성들을 도와 가족관계 전반에 대한 갈등을 예방하고 해결하도록 돕고 있다.

이주민노동인권센터는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이주노동자와 법적 보호 장치가 없는 미등록이주민을 위해 무료로 상담 지원을 하고 있다.

충청북도장애인가족지원센터와 청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장애인 가족의 가족 기능 보호와 사회통합을 돕고 있다.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는 `가족 해체'라는 가정 내 위기를 막고 아동이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상담 및 지원하고 있다.

2023년 5월 또 하나의 가족을 만나는 설렘을 꿈꿔보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