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산불현장 안 가는게 옳았다”
김영환 지사 “산불현장 안 가는게 옳았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04.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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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산불 당일 술자리 논란 관련 “조만간 입장 표명”

김영환 충북지사가 산불 상황을 외면하고 술자리에 참석하면서 제기된 논란에 대해 “현장에 안 가는게 옳았다는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3일 충북도 새 이름(브랜드 슬로건) 찾기 공모전 브리핑에 앞서 옥천 산불진화 상황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어제(2일) 옥천 산불 현장도 제가 가면 (현장에서)여러 가지 혼선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돌아왔다”고 말했다.

전날 괴산군 자택에 있던 그는 옥천군 군북면 야산 산불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산불현장으로 향하다 대책본부까지는 가지 않은 채 옥천군 안내면사무소에 머물다 돌아왔다.

김 지사는 “도 재난안전실장, 옥천군 관계자와 통화한 결과 (그쪽에서)안 오는게 좋겠다고 했고 (지사가 가면)진화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하면서 “산불현장을 방문하는 것이 꼭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제천시 봉양읍 봉황산 산불이 발생한 지난달 30일 오후 인근 충주시에 머물며 술자리에 참석한 배경과 입장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할 말이 많으니 따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당일 산불 상황에서도 술자리를 한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도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산불 대응 매뉴얼에 따라 피해면적 100㏊ 이하 1~2단계 지휘권자는 시·군·구청장이고, 시·도지사는 피해면적 100㏊ 이상 대형 산불을 지휘한다”면서 “도는 당일 제천 산불이 안정화하는 단계로 판단해 (지사의)현장 방문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에서 “지휘권자가 시·군·구청장이더라도 지사로서 더 적극적으로 재난에 대처했어야 했다”며 “지사가 술자리에서 즐거워할 때 제천지역 주민들은 산불 진행 상황을 보며 숨죽이고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친일파 논란에 이은 술자리 논란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다시 한 번 상처를 준 김 지사는 그 어떤 변명보다 사과와 재난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약속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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