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흥진성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가시화
안흥진성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가시화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3.04.03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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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군부대·국방과학硏 등 발품 … 개방 총력전
서명운동 1만9554명 참여·권익위 방문 등 관심 ↑
지난 3월 22일 안흥진성을 찾은 김태규 국민권익위 부위원장과 가세로 군수. /태안군 제공
지난 3월 22일 안흥진성을 찾은 김태규 국민권익위 부위원장과 가세로 군수. /태안군 제공

 

지난 47년 간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온 태안군 안흥진성이 군민 품으로 되돌아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김태규 부위원장은 지난달 22일 직접 태안을 찾아 주요 민원지역인 안흥진성, 백화산, 태안읍 삭선리의 군사시설을 살펴보고 가세로 군수 등 군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안흥진성의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는 태안군의 숙원사업이다.

군은 국가가 1970년대 안보 논리를 내세워 안흥진성 주변 토지에 대한 강제적 점유에 나선 만큼 군민 재산권 및 문화재적 가치 회복이 필요하다고 보고 가세로 군수를 필두로 관계기관을 꾸준히 방문해 군의 의지를 전달해왔다.

가 군수는 올해 2월 27일부터 3월 3일까지 삼일절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 없이 군부대 및 국방과학연구소, 국민권익위원회와 면담을 갖는 등 안흥진성 개방에 큰 열의를 보이고 있다.

군민들도 나섰다. 2022년 12월부터 2월까지 진행된 안흥진성 개방 범군민 서명운동에 무려 1만9554명이 동참하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이는 당초 목표치인 1만명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로 안흥진성 개방에 대한 군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태안군 근흥면에 위치한 안흥진성은 조선 선조 11년(1583년)에 서해안 방어용으로 지어진 성벽으로 높이 3.5m, 둘레 1798m 규모의 석성이다.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데다 보존 상태도 양호해 2020년 11월 국가사적 제560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이같은 안흥진성의 가치를 군민들은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1976년 정부가 안흥진성이 포함된 지역을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어서다. 성벽 전체구간 중 777m가 국방과학연구소내에 포함돼 철책이 쳐져 있다.

이 때문에 안흥진성 동문과 성벽에서 붕괴 위험 요소가 발견됐음에도 태안군 및 문화재 전문가 등이 진입조차 못하는 상황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가세로 군수는 “안흥진성이 개방되면 훼손된 동문과 성벽을 보수해 역사·문화재적 가치를 회복하고 관광 탐방로 조성에도 나설 예정”이라며 “후손에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으로 지속적인 보존·관리가 필요한 만큼 군민의 오랜 염원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전 공직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안 김영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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