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공항·난방공사 유치 `1순위' … 충북도 어쩌나
너도 나도 공항·난방공사 유치 `1순위' … 충북도 어쩌나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03.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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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전남도-광주시 등도 유치전 … 불꽃경쟁 예고
나머지 공공기관도 타 지자체와 상당부분 맞물려
도 “세부 전략 수립 … 우선 입지에 최선 다하겠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중앙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안 수립이 임박하면서 비수도권 여러 시·도에서 유치 대상 공공기관 명단을 속속 발표, 선점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충북도가 일찌감치 점찍은 한국공항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 유치에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뛰어들고 있어 과열경쟁이 우려된다.

충북도는 지난달 16일 정부의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비해 중점 유치 공공기관 32개를 선정했다.

충북 혁신도시로 1차 이전한 11개 공공기관이 지역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판단한 도는 파급 효과가 큰 지역난방공사와 공항공사 등 `알짜' 공기업 유치에 우선 주력하기로 했다. 1차 공공기관 이전 때 충북으로 옮긴 공기업이 전혀 없다는 점도 대정부 설득 논리로 활용하기로 했다.

중점 유치 공공기관은 지역난방공사 등 에너지분야 3개, 의료기기안전정보원 등 바이오분야 5개, 코레일 네트웍스 등 철도분야 3개, 공항공사 등 청주공항 연계 2개, 대한체육회 등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연계 2개 등 32개 기관이다.

그러나 최근 충남도와 광주시, 전남도, 제주도 등에서도 지역난방공사와 공항공사 유치를 첫 손가락에 꼽고 나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달 들어 충남도는 혁신도시인 내포신도시에 지역난방공사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모두 34개 공공기관 유치 명단을 발표했다. 충남도는 우선선택권(드래프트제)을 주장한다. 세종시 건설을 이유로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배제되는 역차별을 감내했다며 2차 이전에서는 충남을 특별히 챙겨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역난방공사 유치에는 광주시와 전남도도 뛰어든 상황이다.

청주공항 활성화 계획과 맞물려 충북도의 주요 이전대상 기관이 된 공항공사 유치에는 제주도가 뛰어들었다. 제주는 공항공사의 경우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과 항공산업 발전에 연관이 있고, 공항공사 위치는 지리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광주는 광주군공항이 옮겨갈 전남지역에 공항공사를 유치하는 방안을 전남도와 공동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충북도에서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나머지 공공기관도 타 지자체와 상당부분 맞물리고 있다.

유치 대상 공공기관을 먼저 발표한다고 해서 성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상 기관을 먼저 접촉해 설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엔 구체적인 건의 작업을 펼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국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다른 시·도의 상황들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세부적인 유치 전략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유력 공공기관들이 충북으로 우선 입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1차 공공기관 이전 성과 평가와 함께 공공기관 2차 이전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신속한 이전이 가능한 사옥 임차 기관부터 지방 혁신도시로 옮길 방침이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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