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로스쿨 유치 '올인' 왜?
청주대 로스쿨 유치 '올인' 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9.1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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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교 60주년… 새 성장엔진에 적합
청주대가 로스쿨 유치에 올인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대외적으로 알려지는 공식활동뿐만 아니라 김윤배 총장을 비롯한 학교 책임자들의 보이지 않는 물밑 활동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감지될 정도다. 학교 관계자들의 모든 인맥에 대해 총동원령을 내렸다는 소문까지 들린다.

로스쿨 관련 법안이 우여곡절끝에 지난 7월 국회에서 수정안으로 통과되기 전까지만 해도 로스쿨 유치에 미온적이던 청주대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그동안 꾸준히 로스쿨 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던 충북대 보다 오히려 적극적이고 공세적으로 로스쿨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전국에서 4번째로 적립금이 많고,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로스쿨 건물을 짓는데 370억원을 투자하고, 관련 교원을 확보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며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11일에는 시민단체인 새사회연대와 올바른 로스쿨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올바른 로스쿨 전국순회설명회'를 청주대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도 청주대는 로스쿨 유치를 위한 인적·물적·재정적 준비가 완비됐다고 공언했다.

불과 23개월 만에 이렇게 청주대가 급반전한 이유에 대해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는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아 대학발전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로스쿨이 가장 적당하다고 판단한 이유도 있다.

?청주지역에서 충북대와 늘 경쟁관계에 있는 청주대로서는 최근들어 상대적으로 충북대에 비해 열세에 있는 대·내외적인 위상을 제고할 필요성이 절실했고, 이런 상황에서 로스쿨이라는 호재를 만난 것이다.

로스쿨만 유치한다면 의대와 약대 중심으로 우수학생을 유치하고 있는 충북대와 대등한 관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으론 한의대 유치 실패라는 아픈 기억도 청주대를 로스쿨 유치 올인으로 몰아가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976년부터 한의대 설치를 위해 30여년간 노력해 왔으나 유치에 실패했고, 오히려 북부지역인 제천 세명대에 한의대가 설치되면서 청주대는 상대적인 박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이번에 로스쿨만 유치할 수 있다면 과거의 아픈 기억도 말끔히 씻고, 대학발전의 새로운 전기도 마련할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청주대가 노리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청주대측은 최근 로스쿨 유치활동을 벌이면서 지역의 대표적 사학임을 애써 강조하는 등 도민 정서에 호소하려는 눈치를 숨기지 않는다.

로스쿨 유치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지역의 한 인사는 "솔직히 말해 아직까지는 로스쿨의 충북 유치라는 공통과제 때문에 충북대와 청주대가 서로 입조심을 하고 있지만, 막상 1개 로스쿨의 충북유치가 가시화되면 두 대학간 경쟁이 첨예하게 전개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아마 지역의 연고성이나 정체성을 내세운 명분 싸움이 예사롭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주대의 이러한 승부수가 들어맞을 지, 또 다시 고배를 마실지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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