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여야 본관동 철거비 `힘겨루기'
청주시의회 여야 본관동 철거비 `힘겨루기'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12.20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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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 보이콧 내년도 예산안 의결 개의 지연
민주당 “철거비 삭감 우선” vs 국힘 “수용 않겠다”
野 임정수 의원 표결 참석하려하자 몸싸움 소동도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0일 4차 본회의에 참석하려는 같은 당 임정수 의원이 재정경제위원회실에서 나오려하자 몸으로 막고 있다.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0일 4차 본회의에 참석하려는 같은 당 임정수 의원이 재정경제위원회실에서 나오려하자 몸으로 막고 있다.

 

청주시의회 여야가 청주시청사 본관동 철거비를 두고 대립하면서 파행을 빚고 있다.

시의회는 20일 오전 10시부터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하려 했으나 민주당 의원 21명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아 개의가 지연됐다.

국민의힘 의원 21명은 등원했다.

민주당은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반대표 이탈을 우려해 모든 의원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는 것을 당론으로 정했다.

하지만 이날 임정수 의원이 표결에 참석하려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재정경제위원회실에서 못 나오게 막고 그를 오랜 시간 설득했다.

이 과정에서 임 의원은 “표결에 반대하더라도 본회의를 열고 의견을 들어본 뒤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 “지금 감금하는 거냐”라고 언성을 높이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이 접촉했으나 이날 오후 8시까지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본관 철거비 17억4200만원이 들어 있는 기금운용계획안은 통과시키되 시민 여론조사와 문화재청 협의가 있을 때까지 관련 예산을 집행하지 않겠다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본관 철거비를 뺀 수정동의안을 우선 통과시킨 뒤 추가경정예산에서 관련 비용을 다시 논의하자고 했으나 국민의힘이 수용하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이 숫적 우세인 도시건설위원회는 본관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문화재청 협의가 우선이라며 철거비를 전액 삭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1명 더 많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표결로 국민의힘이 이 예산을 되살렸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끝내 등원을 거부하면 2023년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은 모두 부결된다.

해를 넘기기 전 원포인트 회기에서도 처리되지 않으면 사상 초유의 준예산이 발동된다.

여야 동수인 청주시의회 민주당은 문화재적 가치와 예산 낭비 등을 주장하며 본관동 철거를 반대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왜색 논란과 신청사 건립의 비효율성 등을 들어 본관동을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대립하고 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본회의장 앞에서 본관동 철거비 삭감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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