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 반복하는 환율...향방은
급등락 반복하는 환율...향방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12.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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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OMC, 이번주 0.5%p 금리 인상 확실시
'점도표', 파월 발에 따라 변동성 확대



원·달러 환율이 이번 달 들어 하루에도 10원, 20원씩 움직이는 등 큰 폭의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주 공개되는 미 11월 소비자물가(CPI)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라 향후 달러화 추이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오는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4.5%로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연준은 6·7·9월 회의에 이어 11월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등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이번 주 FOMC에서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2.3%로,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27.7%로 내다보고 있다. 하루 전 각각 78.2%, 21.8% 였던 것과 비교해 0.5%포인트 인상 전망이 줄어들었다.



금리인상 폭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향후 금리 수준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FOMC 위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도 함께 공개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제약할 수준에 근접했다"며 "빠르면 12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밝혔다. 또 "최종금리가 9월(4.6%) 회의 당시 생각했던 것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높이 올릴지, 또 높은 수준에서 얼마나 오래 지속할지가 향후 달러 가치 변동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상 폭 보다는 최고금리 수준과 최고금리에 도달한 이후 금리 인하까지 걸리는 시간 등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FOMC 금리 결정 전날 발표되는 만큼 FOMC의 점도표나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CPI는 전년동기대비 7.7% 상승해 시장 예상치(7.9%)를 하회한 바 있다. 시장은 지난달 CPI가 소폭 꺾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 색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최종금리도 더 올라갈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미 연준은 지난 9월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을 4.4%로, 내년말 금리 수준을 4.6%로 내다본 바 있다. 현재 시장은 최고 금리를 5~5.25%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를 상회할 경우 환율이 다시 1300원대 후반이나 1400원대로 다시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국내 채권시장의 자금경색 현상 완화 분위기, 중국 봉쇄 해제 등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가능성, 유가 하락 등 원화 강세 요인이 부각되고 있어 FOMC 결과가 어떻든 1400원을 다시 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와 이번 FOMC 회의가 단기 달러화 추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폭은 0.5%포인트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점도표상의 최종 금리 수준은 상향 조절될 것으로 보여 금리인상 사이클 불확실성을 해소시키기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300원이 하단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FOMC회의 결과에 따라 하단이 낮아질지 아니면 당분간 1300원이 하단 역할을 할지가 결정될 전망"이라며 "이번주 FOMC에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200원 후반대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점도표에 적시된 금리인상 종착점이 4.6%에서 4.85%(상단기준 5.0%)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하면서 사실상 내년 3월이 마지막 금리인상임을 시사해 줄 것으로 보인다"며 "파월 의장이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기준금리 종착점 5.0%에 대한 기대 형성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만큼 이번 FOMC에서 이 같은 예상을 크게 뛰어 넘는 서프라이즈가 현실화 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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