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날개꽃매미는 名藥
주홍날개꽃매미는 名藥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3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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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해충논란 종지부… 고대 의학서도 약재로 소개

해독작용월경불순 탁월 불임어혈성 요통 등에 특효


속보=최근 매스컴을 통해 '중국발 매미의 습격' 등으로 보도되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주홍날개꽃매미'가 29일 청주 우암산에서도 다량 발견되는 등 계속 확산되고 있다.

<본보 22일 3면 보도>

하지만 최근의 잇딴 언론보도 내용과는 달리 이 꽃매미는 최근 중국서 갑자기 날아든 것이 아니라 1970년대 이전부터 국내에 서식하고 있던 종이며, 더구나 일반 매미류처럼 산림에 큰 피해를 입히지도 않고 오히려 중국 최초이자 최고(最古) 의약서인 '신농본초경' 등 여러 문헌에 실려있는 명약(名藥)이라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29일 본보 취재팀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주홍날개꽃매미는 현재 청주 우암산 순환도로 변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돼 있으며, 인근의 산림지역이나 도로변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이 꽃매미는 특히 활엽수인 가죽나무에 수 십∼수백마리씩 집단을 이뤄 서식하고 있다.

몸 길이 14∼22mm, 너비 6∼8mm 정도인 이 꽃매미는 얼굴면은 코끼리코와 비슷하게 생겼고 날개의 맥은 흰색, 속날개는 붉은색에 7∼8개의 검은색 반점이 있으나 일반 매미처럼 울지는 않으며, 인기척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손으로 건드리면 메뚜기처럼 톡톡 튀어 달아나는 특징이 있다.

소식을 접한 국립중앙과학관 안승락 박사(곤충학)는 "주홍날개꽃매미는 1970년대 발간된 국내 곤충도감에 기록돼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 살고 있었으나, 그동안 개체수가 적어 좀처럼 눈에 띄지 않다가 근래들어 개체수가 급증한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에는 조치원 인근지역에서 다량 번식한 바 있다"고 말했다.

안 박사는 또 "국내 기록과 최근의 정황 등을 고려할 때 중국서 갑자기 날아든 것으로는 볼 수 없다"며 "올해의 경우 산란 번식기인 지난 5∼6월의 날씨가 이들 개체수의 급증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되는 등 기온변화가 가장 큰 원인인 듯 싶다"고 주장했다.

청주 우암산에서 처음 발견해 본보에 제보한 김재길박사(한국천연약물자원연구소장·약학박사)는 "대부분의 매미목 곤충은 나무의 수액 등을 빨아먹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해충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국민 대다수가 일반 매미를 해충으로 인식하지 않듯이 주홍날개꽃매미 역시 가죽나무나 비름나무, 비슬나무, 광나무 등 일부 활엽수의 수액을 빨아먹는다 해서 마치 큰 피해를 입히는 해충으로 몰아붙일 이유는 없다"며 "그런 시각(해충으로 보는 시각) 보다는 되레 인간에게 이로운 약물자원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특히 주홍날개꽃매미는 중국에서도 가장 오래된 최초 의약서인 신농본초경(서기 25∼220년쯤 완성된 것으로 추정)과 신농본초경집주 등 유명 의약서에 기재된 명약이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신농본초경의 경우 모두 합해 365종의 약재가 기록돼 있는데 이 중 주홍날개꽃매미를 '운계(橒鷄)'라 하여 어혈을 풀어 피를 맑게 해주고 몸속의 독을 제거하며 월경불순 등에도 좋은 약재로 소개될 만큼 중요시 돼왔다"고 밝혔다.

중국의 현 의약서에는 앞의 약효 외에도 여성의 불임이나 어혈성 요통, 임파선염(결핵성), 광견병에 물린데 등에 분말과 환을 내 하루 0.1∼0.2g씩 복용하거나 가루를 개어 환부에 붙이면 효용이 있되 허약자나 임산부 등은 복용을 금한다고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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