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 … 충북 대중교통업계 고사 직전
유가 급등 … 충북 대중교통업계 고사 직전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2.07.1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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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사업조합 기자회견 … 매년 수 백억 적자 누적
코로나 사태·우크라이나 전쟁 탓 회생 불가 실정
도 지원 규모 전국 최하위 … “특별재정 지원해야”
충북버스운송사업조합은 19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사 직전의 버스업계를 위해 특별재정지원 등 대책마련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성진기자
충북버스운송사업조합은 19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사 직전의 버스업계를 위해 특별재정지원 등 대책마련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성진기자

 

유가 급등과 운송 원가 상승으로 충북지역 대중교통업계가 고사 직전에 놓였다.

시외·시내·농어촌버스 운송사업자들은 재정 지원 등 없이 현재 상태가 지속한다면 조만간 버스회사의 연쇄 부도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충북도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충북버스운송사업조합은 1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외버스 업체들은 매년 수 억원에서 수 백 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극한의 세월을 감내하면서도 대중교통의 활성화에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그나마 감내하며 견뎌보려는 의지마저 상실시켜 더는 버티기 어려울 뿐 아니라 회생 불가한 참담한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해보다 50% 이상 급등한 유가로 지속해서 운행이 이뤄지면 노사가 합심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했던 그간의 모든 노력은 수포가 됐고, 각 업체의 연쇄 부도를 부추겨 모든 차량 운행을 중단할 입장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조합은 “그동안 정부에서는 유가 급등 조치로 유류세 인하를 시행했으나 이는 유가보조금의 동반 인하로 이어져 실제 경유가 인하 효과는 전무하다”며 “오히려 연료비 부담만 가중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충북의 시외버스 대당 재정지원 규모는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지난해 전국 8개 도 단위 평균 시외버스 재정지원액의 67%”라며 “갑작스러운 운송원가 상승과 시군 재정지원의 불투명 등으로 이제는 벼랑 끝 연쇄 붕괴 직전에 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서민 공공교통을 전담하는 관허 노선버스에 이중고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긴급 수혈적인 재정 보전 등 충북도의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흥교 조합 이사장은 “충북도가 올해 재정지원 50억원을 계획하고 있는데, 전남처럼 특별재정지원금 50억원을 추가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합은 이날 긴급 특별재정 지원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충북도에 제출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코로나19 장기화로 도내 버스업계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이는 도민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버스업계의 급등한 유가 부담액을 면밀히 검토해 재정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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