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뻔한데 더 무슨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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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2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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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 조력발전소 주민설명회 무산
한국서부발전(주)이 추진중인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21일 태안군 문화회관에서 개최될 예정이 었으나 어민 1000여명의 반발로 무산됐다.

가로림만은 조수간만의 차가 7∼9m로 국내 최고의 조력발전소 입지로 꼽혀 한국 서부발전이 서산시 대산읍 오지와 태안군 이원면 내리의 가로림만을 막아 방조제를 축조한 뒤 52만kw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세우기로 하고 타당성 조사 및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해당지역 어민들은 가로림만 조력발전소가 건설되면 2000여ha에 달하는 개펄과 어장이 물에잠겨 생계터전을 잃게 돼 그동안 태안화력 등지에서 반대시위를 격렬히 벌여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이날 서부발전 관계자들이 설명회를 개최하려 하자 어민들은 설명회장으로 몰려가 "참석자들이 없는 상태에서 개최하려는 의도가 무엇이냐"며 사회자의 마이크를 뺏는 등 몸싸움을 벌여 설명회장은 10여분간 아수라장이 됐다.

어민들의 반발로 설명회가 무산될 지경에 이르자 한국서부발전 관계자는 "어민들이 궁금해하고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질의 응답하는 시간만이라도 갖자"고 제의했다.

하지만 어민들은 "해수면의 높이가 4M정도 높아지고 부영양화로 적조현상 등 어업에 대한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나타났는데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냐"며 설명회를 무산시켰다.

한편 가로림만 서산·태안 해당지역은 1987가구 5000여명의 어민들이 굴, 김, 바지락 등을 양식하고 있는 천혜의 어장으로 서산시 어업인 91%, 태안군 어업인 34%가 가로림만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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