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눈물 사죄… 진심은 '밀봉'
연예인 눈물 사죄… 진심은 '밀봉'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2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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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여론에 밀린 면피성 언동 의심 시선 다수

자기 자리 보전·이해타산적 계산… 진정성 없어

연예인들의 사죄 발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사고, 학력위조, 병역비리 등 이유도 갖가지다. 공통점은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대중의 비난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가수 윤종신(38)은 18일 라디오 방송에서 여성을 생선회에 비유하는 성희롱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결국 다음날 "여자를 음식에 빗댄 것은 경솔했다. 채찍질을 계속 받아야 할 것"이라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사과했다.

지난달에는 그룹 '슈퍼주니어'멤버 이특(24)이 라디오에서 사과방송을 했다. 자신의 무책임한 거짓말로 빙상스타 김연아가 팬들에게 곤란한 일을 당했기 때문이다. 앞서 6월에는 개그우먼 이영자(40)가 가짜 다이아몬드반지 사건 탓에 사과방송을 해야 했다.

인터넷방송에서 여자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언어폭력을 일삼아왔던 MC 김구라(37)도 결국 사과했다. MBC TV '황금어장'에 출연해 "내 욕설로 고생한 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 마음의 빚은 평생 가슴에 안고 가겠다"고 호소했다.

병역비리 혐의가 포착된 가수 싸이(30), 천명훈(29)도 비판 여론 앞에 고개를 숙였다.

최근에는 학력위조 연예인들이 대거 사과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연세대에 다닌 적이 없는 DJ 강석(55)은 "싱글벙글하게 살지 못해 죄송하다"고 라디오에서 사과했다. 청주대 청강생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영화배우 오미희(49) 역시 "매를 맞는 것이 많은 분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 여긴다"고 라디오에서 공개사과했다.

이 같은 일련의 사과를 지켜보는 대중이 너그러울 수만은 없다. 비판적 여론에 밀려 순간의 위기만 모면하고 보자는 '면피성 언동'으로 의심하는 시선이 많다. 자기 자리를 보전하려는 이해타산적 계산이 감지되기도 한다.

실제로 싸이는 사과 회견에서 병무청 결정에 따르겠다고 자세를 낮췄지만, 이후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말을 바꿨다. 김구라는 반성 이후에도 여전히 케이블방송에서는 성희롱성 농담을 하고 있다. 대중이 연예인들의 사과에서 진정성을 찾지 못하는 이유다.

학력을 날조했다가 들통난 여배우가 있었다. 남자와 동거했다는 것까지 함께 알려지자 연예활동이 완전히 중단될 수 있는 위기라고 판단한 그녀는 해명자리를 마련했다. 잘못을 용서해 달라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현장에는 당혹감과 함께 동정 기류가 형성됐고, 이는 순식간에 '용서 모드'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눈물의 하소연 이벤트'가 끝난 뒤 그녀는 '악마의 미소'를 드러냈다. 방금 전까지 눈물을 쏟던 그녀는 모든 것이 제 뜻대로 됐다고 확신한 듯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이후 톱스타로 올라섰다.

연예인의 울음은 '악어의 눈물'일 수 있다. 연예인은 연기에 능하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눈물을 짜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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