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문백전선 이상있다 <350>
40. 문백전선 이상있다 <350>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2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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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네, 마침 제때에 나타나 주었어"
글 리징 이 상 훈

"정말 큰일입니다. 우리가 더 도망을 치다가는 낙계님이 계신 곳까지 가고 말겠어요."

"안되겠습니다. 따라오는 저 놈들은 도저히 포기하고 되돌아갈 것 같지가 않아요."

"이렇게 도망만 칠 게 아니라. 놈들과 죽기 살기로 아예 한 판 붙읍시다."

다른 부하들도 가쁜 숨을 학학 몰아내 쉬며 저마다 한마디씩 해댔다.

"으음. 맞았어! 이제 우리가 더 이상 달아날 수도 없어! 지금 우리 뒤를 끈질기게 따라 붙어오는 놈들의 숫자는 모두 합쳐본댔자 겨우 여덟 명 정도 남짓. 저 정도라면 우리들이 충분히 상대하여 해치울 수가 있지. 자, 각자 한 두 놈씩 맡기로 하자꾸나."

사양이 이렇게 말하자 등을 보이며 정신없이 달아나던 부하들이 멈춰 섰다. 그리고는 제각각 칼을 빼어들고는 죽기 살기로 싸워볼 태세를 갖추었다.

이들을 정신없이 뒤쫓아 오던 죽창부대 병사 몇 명은 갑자기 칼을 쑥 뽑아든 채 정면으로 자기들을 기다리고 있는 사양 일행과 마주치자 순간 멈칫하였다.

"이 자식들! 뒈지려고 여기까지 따라왔나 쳐라!"

사양이 크게 외치며 그들을 향해 덤비려고 할 때에 갑자기 몇 대의 화살이 날카로운 바람소리를 내며 그들을 향해 먼저 날아갔다.

"악!"

"억!"

"윽!"

날아간 화살들은 여지없이 그들의 목과 머리, 가슴에 꽂혀졌고 그들은 비명을 지르며 하나 둘씩 바닥에 쓰러졌다.

사양이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그들을 응원 나와 준 태락과 그의 부하들이었다.

"고맙네! 마침 제때에 나타나 주었어!"

사양이 손을 크게 흔들며 태락에게 감사의 표시를 했다.

"하하. 이래서 친구가 좋다는 것이 아닌가"

태락도 답례를 하듯 손에 쥐고 있던 활을 흔들어보이다가 갑자기 두 눈을 휘둥그렇게 치뜨며 다시 외쳤다.

"아 아니! 저, 저게 웬일인가"

태락이 놀라서 외치는 말에 놀라 뒤를 돌아보던 사양 역시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저 멀리 죽창을 두 손에 거머쥔 채 이들을 향해 마치 개미떼처럼 새까맣게 몰려오고 있는 죽창부대 병사들.

대나무에 햇빛이 눈부시게 반사되어 그것은 마치 하얀 거품을 내 뿜으며 해변을 향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집어삼킬 듯이 밀려오는 거대한 해일과도 같아 보였다.

"아! 저 저걸. 어쩌면 좋지"

사양은 갑자기 무서운 예감이 들었는지 얼굴이 온통 새파랗게 질린 채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상하다 죽창부대가 벌써 싸움을 끝내놓고 나서 우리들을 잡으려고 지금 저렇게 개떼같이 몰려온단 말인가"

태락도 뭔가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는지 얼굴색이 흙빛으로 변했다.

"우리가 얼른 다른 방향으로 저들을 유도해 볼까"

"그렇게 하기엔 너무 늦었어."

"안, 안되겠다. 빨리 가서 낙계님께 알려드려야겠다."

사양과 태락 등등은 자기 부하들을 데리고 허겁지겁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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