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정당' 3년여만에 역사속으로
'백년정당' 3년여만에 역사속으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2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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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사수파 반발속 민주신당과 합당 의결
열린우리당은 지난 18일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합당을 공식 의결했다. 우리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재적 대의원 5200명 중 2644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174명, 반대 155명, 기권 315명으로 민주신당 합당 안건을 의결했다.

우리당은 또 최고위원회를 합당수임기구로 지정하고 20일 민주신당 합당수임기구인 최고위원회와 합동회의를 갖고 합당에 공식서명한 후 중앙선관위에 합당을 신고, 법적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로써 '백년정당' 기치를 내걸었던 우리당은 3년10개월여만에 '정치적 해체'를 통해 제3지대 통합신당인 민주신당으로 합당되게 됐다.

이날 전당대회는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 입구에서부터 당원간 충돌이 일어나는 등 막판까지 민주신당과의 합당을 둘러싼 진통이 이어졌다.

행사장 앞에는 일찍부터 노란색 바탕에 검정색 글씨로 '합당반대'라고 쓴 어깨띠를 두른 열린우리당 지키미 연대 등 당 사수파 당원 400여명이 민주신당과의 합당안 처리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또 빨간색 바탕에 노란색으로 '잡탕정당 웬말이냐 100년 정당 이어가자", "우리당에서 총리 장관 해먹고 탈당이 웬말이냐', '흡수합당 반대 우리당을 지켜주세요' 등의 구호가 적힌 펼침막이 행사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들 사수파 당원들은 행사장 입구에서 "원천무효", "흡수합당반대" 등을 외치며 한 시간 가량 연좌농성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당직자들로 구성된 행사진행요원과 경찰, 그리고 사수파 당원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의원 성원 발표와 표결방식을 놓고도 잠시 마찰이 있었다. '성원 부족', '비대의원 입장' 등의 문자 메시지가 휴대폰을 통해 전달되는가 하면 기립투표 방식에 대한 사수파의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앞서 민주신당과의 합당을 이끈 정세균 의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당 3년10개월 동안 영광과 회한이 교차하지만 회한이 더 크다"며 "우리의 부족함을 반성하며 국민여러분께 사과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 나라를 수구냉전의 낡은 질서와 반칙이 난무하는 어두운 시대로 돌릴 수는 없다"며 "대통합과 대선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 도와달라. 대통합은 우리가 참여해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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