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봉포도 주산지에 소각장이 웬말"
"거봉포도 주산지에 소각장이 웬말"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7.08.17 2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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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성거읍 입장면 주민, 생존권 침해 주장 '강력 반발'
거봉포도의 주산지인 천안시 성거읍에 사설 쓰레기소각장이 가동을 앞두게 되자 주민들이 건강과 생존권 침해를 주장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16일 천안시에 따르면 성거읍,입장면 주민들은 17일 불당동 시청 정문앞에서 2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는다.

신청사 개청 이후 최대 규모인 이날 집회는 폐기물중간처리업체인 수테크(주)가 성거읍 오목리에 건립한 하루 48t 처리규모의 소각장 가동을 저지하기 위한 것.

주민대책위(공동위원장 이동섭·정재국)는 이날 천안시에 소각장 가동을 위한 허가를 내주지말 것과 시가 소각장을 매입해 없애 줄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앞서 성거읍 이장단은 천안시가 소각장 관련 주민 민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않아 이장직을 수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14일 전체 이장 36명 가운데 24명이 읍사무소에 집단 사표를 제출했다.

주민대책위 이동섭 위원장은 "소각장 시설가동 저지를 바라는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시가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판단아래 집단시위에 나서게 됐다"며 "소각장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김모씨는 "지역특산물인 거봉포도의 주산지인 성거읍과 입장면 지역에 대용량의 사설 소각장이 들어서게 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소각장 가동이) 거봉포도의 브랜드가치를 하락시켜 주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안인 만큼 전 주민이 힘을 모아 소각장 가동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수테크는 지난 2005년 천안시에 소각장 건립을 위한 허가를 신청했다가 시가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민원을 반려하자 행정소송을 제기, 지난 4월 대법원에서 승소했으며, 천안시를 상대로 9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중이다.

시 관계자는 "행정소송에서 패소, 수테크측이 가동 허가 요청을 할 경우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며 "주민들과 업체와의 합의점을 찾도록 중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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