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빅리거 전원 아웃!
코리안 빅리거 전원 아웃!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1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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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박찬호 진출 후 13년만에 단 한명도 없어
팬들은 당분간 미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을 볼 수 없게 됐다.

김병현(28)이 16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지명할당 조치를 당함에 따라 미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의 25인 로스터에는 코리안리거들이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지난 94년 4월15일 박찬호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를 무대를 밟은 뒤 처음 있는 일이다.

박찬호 이후 지난 13여년 동안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한국 선수들은 총 33명이다.

이 중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른 선수는 총 10명이다. 박찬호가 96년 LA다저스에서 48경기를 뛰며 5승5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한 이후 풀타임으로 메이저리그를 뛰어본 선수는 박찬호를 포함해 김병현, 서재응, 최희섭 등 총 4명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등록돼 있던 한국 선수들은 서재응·류제국(이상 탬파베이), 김병현(당시 콜로라도) 등 3명이었다. 박찬호(휴스턴 산하 마이너리그), 추신수(클리블랜드 산하 마이너리그)도 이후 25인 로스터의 한 자리를 차지하긴 했지만 그 활약은 미미했다.

지난 2000년 박찬호와 김병현이 전성기를 맞으며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시기나 2005년 서재응이 선발 등판하며 구대성이 구원으로 뒷문을 지키던 시절, 최희섭이 3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며 LA팬들의 환호를 받던 때를 팬들이 떠올린다면 현재는 암울함, 그 자체다.

그나마 국내 팬들이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로스터가 40인으로 확대되는 오는 9월2일 일부 선수들이 다시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추신수의 소속팀 클리블랜드가 디비전시리즈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어 얼마만큼의 출장시간이 주어질지 알 수 없고, 류제국도 빅리그 승격을 바라보기에는 성적이 부진하다.

문제는 내년에도 이 같은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다. 최근 미국진출이 늘었다지만 정영일(LAA) 등 이들의 성장세는 향후 최소 2∼3년 정도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

특별한 반전이 없는 한 메이저리그 팬들은 오는 2008시즌에도 '코리안리거 없는' 빅리그를 아쉬운 마음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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