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삼성 곳곳 손본다
이건희 회장, 삼성 곳곳 손본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1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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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론 제기… 내핍경영 등 변화 바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4∼5년 뒤 위기론'을 제기한 뒤 최근들어 삼성내 변화의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조직 슬림화와 내핍경영이 시작된데 이어 M&A관련부서 확대개편을 검토하는 등 이건희 회장의 위기대응론에 대한 구체적 방안들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의 복지혜택을 줄이는 등 내핍경영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형제, 자매 결혼식때 100만원씩 지급하던 경조사비 지원 제도를 폐지하고, 장기근속자에게 주던 휴가도 축소했다. 야근도 후 보고 시스템에서 '야근전에 보고부터 먼저하도록 하는 선보고' 체제로 개편해 주간 근무 수당의 1.5배 정도를 지급해야하는 야근수당 줄이기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복사용지를 아끼는 등의 절약은 늘 요구돼왔지만, 최근들어서는 절약과 내핍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이전보다 확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부·차장급 중견간부 400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상시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해온 삼성전자가 일시에 중견간부 400명을 명예퇴직시킨 것은 최근 반도체부문 실적악화등 삼성전자가 당면한 위기론이 직접적 원인이 됐다.

97년 외환위기 때 이후 10년만에 이뤄진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삼성은 이에앞서 전자계열사들에 대한 수뇌부인사를 단행하면서 총괄 사장이 사업부장을 겸직하던 조직운영 방식도 개편했다. 이것 역시 연말이나 연초에 이뤄진 정기인사를 벗어난 뜻밖의 비정기 인사였다.

삼성은 또 90년대 중반 미국 PC제조업체 'AST리서치' 인수가 결과적으로 실패한 M&A로 끝난 뒤 사실상 금기시돼왔던 M&A에 대해서도 최근 적극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IT 기업 인수설이 나도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근 태스크포스 형태로 운영해온 M&A전담 팀장을 부사장급으로 격상하고 인력도 확충하는 등 확대개편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이 최치훈 GE에너지 아시아태평양총괄 사장을 영입한 것을 두고 에너지 전문가영입 차원을 뛰어넘어 향후 삼성의 에너지 사업분야 M&A 전략과 무관치 않게 보는 시각이 많다.

90년대 가전과 발전설비 등 제조업 야만으로는 성장에 한계점을 맞은 GE는 해외진출을 통해 성장동력을 발굴했고 여기에는 적극적인 M&A전략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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